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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헤드 제작+중견수 톱10+최초의 $1억 야수" 이정후가 간판인 SF, 그렇다면 오프시즌은 실패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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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헤드 제작+중견수 톱10+최초의 $1억 야수" 이정후가 간판인 SF…
지난해 12월 16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한 이정후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을까.



2021년 107승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차지한 샌프란시스코는 이듬해와 작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이다. 2021년 멤버 중 버스터 포지, 브랜든 벨트, 에반 롱고리아, 케빈 가우스먼, 제이크 맥기 등은 은퇴했거나, 팀을 떠났다.

현지 유력 매체들의 파워랭킹에서 최상위권 단골이었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2년간 하락세를 거듭해 지금은 중하위권이다.

MLB.com이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평가한 파워랭킹에서 샌프란시스코는 22위에 머물렀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6일 게재한 파워랭킹에서 샌프란시스코를 17위로 봤다.

블리처리포트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거물급 선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높은 기대감으로 오프시즌을 맞은 자이언츠는 지금까지 KBO 스타 이정후와 불펜서 선발로 보직 전환한 조던 힉스, 올여름이나 돼야 돌아오는 사이영상 투수 로비 레이를 비교적 쉽게 영입했다.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와 좌완 카일 해리슨이 스프링캠프서 주전을 노리고 있어 NL 신인왕 경쟁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썼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톤은 아니다. 그렇게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준비해 놓은 자금을 모두 쓰지 못했다는 뉘앙스다.

샌프란시스코는 널리 알려진대로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오타니에는 총액 6억5000만달러 이상을 오퍼했다는 보도까지 나왔고, 야마모토에 대해서도 3억달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에 모두 빼앗기고 말았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남은 오프시즌 과제는 에이스 영입이다. FA 좌완 블레이크 스넬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국 가격이 문제다. 스넬은 최근 뉴욕 양키스와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차이가 컸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넬은 2억7000만달러를 요구한 반면, 양키스는 1억5000만달러를 제시했다. 2억달러 이상은 사실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아무리 현존 사이영상 투수라고 해도 스넬은 제구와 내구성에서 불안 요소가 크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27일 '자이언츠의 최근 오프시즌 현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자이언츠는 작년 12월 이정후와 6년 계약을 맺는 큰 투자를 단행했지만, 나머지 전력 보강은 본질적으로 규모가 작다'면서 '꽤 적극적인 보강 작업을 했다고 해도 라인업과 로테이션에 의문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대로 오프시즌을 마감한다면 올해도 NL 서부지구 선두 경쟁을 벌이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1위 싸움을 할 것이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샌프란시스코보다 처진다고 보기 어렵다. 블리처리프트 파워랭킹서 다저스와 애리조나는 각각 1위와 7위, 샌디에이고는 20위에 랭크됐다.

이정후가 팀의 간판으로 시즌 개막을 맞아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올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프로모션서 버블헤드 데이의 주인공은 에이스 로간 웹과 1루수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 그리고 이정후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투수와 포수를 제외하면 최초로 1억달러 계약을 한 선수다.

다저스 팬 매체 '다저 블루'가 전문가 4인에 의뢰해 메이저리그 중견수 랭킹을 매긴 결과 이정후는 3명으로부터 '톱10' 평가를 받았다. MLB 네트워크 분석위원 마이크 페트릴로와 SABR 위원장 빈스 거나로가 똑같이 10위, MLB.com 사라 랭스 기자는 6위로 평가했다.

아직 데뷔도 하기 전인 이정후를 바라보는 시각이 혹여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모르나, 샌프란시스코의 간판임은 분명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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