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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웠다" 19HR과 냉정한 이별…강력한 우타 '경력자' 필요했기에

이종서 기자

입력 2024-01-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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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웠다" 19HR과 냉정한 이별…강력한 우타 '경력자' 필요했기에
두산 로하스가 6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 에이스는 대부분 왼손 투수 잖아요."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을 함께한 호세 로하스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로하스는 지난해 1년 차 외국인선수 최고 금액인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간 함께 했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와 결별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과 2020년 최다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첫 3년 간은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장타도 갖췄다. 2022년 3할9리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점차 하락세라는 판단에 결국 외국인선수 교체에 나섰다.

로하스는 영입 당시 페르난데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타격 정확성도 좋고, 선구안도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문제는 적응이었다. KBO리그 투수를 상대로 고전했고, 5월 중순까지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영수 코치에게 전반기 막바지부터 로하스를 전담으로 맡겼다. 8월 월간 타율이 3할5리를 기록할 정도로 로하스는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65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10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후반기 57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9홈런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로하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9홈런은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두산으로서도 충분히 동행을 고려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두산은 '더 강력한'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가 굉장히 아까웠다. 지난 시즌 후반기와 마지막 창원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무래도 부진할 때와 좋았을 때의 차이가 너무 명확했다. 타격을 보면 아깝기도 하다. 잠실구장에서 19홈런은 적은 숫자가 아니다. 고민이 많았는데 팀 내 좌타자가 많아서 좌우 비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고민의 흔적을 전했다.

KT 위즈에서 짧게 모습을 보였던 헨리 라모스와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두산은 "좌우타석에서 모두 힘 있는 스윙이 가능하다. 강한 어깨와 선구안까지 두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라모스는 지난 2022년 KT와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4월말 NC 다이노스전에서 발 부분에 공을 맞아 골절 진단을 받았다. KT는 결국 앤서니 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로하스는 18경기에서 타율 2할5푼 3홈런 11타점으로 KBO리그 첫 시즌을 마쳤다.

두산은 라모스가 여전히 전성기라는 판단을 했다. 지난해 투수 친화적 리그인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76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13홈런 OPS 0.954를 기록했다.

스위치히터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이 감독은 "KBO리그는 에이스 투수들이 대부분 좌완이다. 그러다보니 강력한 우타자가 필요했다. 라모스는 스위치히터에 트리플A에서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KT에서 KBO리그 경험도 했다. 좌타자보다는 우타자, 혹은 좌우타석에 모두 설 수 있는 타자가 팀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과 함께 폭발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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