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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죄던 시프트가 사라진다' 최악의 동반 추락, 김재환-오재일 부활하나

김용 기자

입력 2024-01-13 12:50

수정 2024-01-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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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죄던 시프트가 사라진다' 최악의 동반 추락, 김재환-오재일 부활하…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시프트 철폐, 김재환과 오재일이 부활의 날갯짓 펼 수 있을까.



2024년 KBO리그는 큰 변화를 맞이한다. 피치클락, 승부치기 도입은 유예하기로 했지만 로봇심판 도입은 확정이다. 선수 부상 방지와 공격적 주루 플레이를 위해 베이스 크기도 늘린다.

이슈가 많아 관심도가 떨어지기는 했는데, 수비 시프트도 사라진다. 중요한 사안이다. 팀, 선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프트는 복잡하다. 사실 시프트가 철폐된다 해도 수비수들이 한 자리에서만 수비하는 게 아니라 상황과 타자에 맞게 계속 움직인다. 또 이게 시프트를 쓴 건지, 아닌지 해석이 매우 복잡하다. 다만, 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 이제 유격수나 3루수가 2루베이스 오른쪽으로 넘어가 수비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내야수들이 원포지션에서 반대쪽으로 넘어갈 수 없다고 이해하면 간단하다.

대표적인 시프트가 1, 2루간을 철통 방어 하는 것이었다. 힘이 좋은 좌타자들이 당겨치는 것에 대비해 유격수나 3루수 중 1명이 1, 2루 베이스 사이로 자리를 옮겨 기존 2루수와 촘촘하게 수비 그물을 만드는 것이다.

그럼 3루쪽 빈 곳을 노려 공을 치면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이게 또 자존심 문제다. 한국시리즈 7차전 동점 상황 마지막 1사 3루 찬스 정도가 아니면 강타자들은 자신의 당겨치는 타격을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는 공간이 좁으니, 안타가 나올 확률이 확실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대표적으로 손해를 본 타자가 두산 베어스 김재환,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이다. 시프트를 쓰지 않는 팀들도 있지만, 많은 팀들이 두 타자에게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사용해왔다.

공교롭게도 두 베테랑 강타자들이 최근 몇 년 고전하고 있다. 김재환의 경우 2022 시즌 홈런은 23개를 쳤지만 타율이 2할4푼8리로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은 2할2푼 10홈런으로 기록이 폭락했다. 오재일도 마찬가지. 2할 후반, 3할 초반이던 타율이 2022 시즌 2할6푼8리로 떨어지더니 지난 시즌 2할3리로 죽을 쒔다. 홈런 개수도 11개로 감소했다.

두 사람의 페이스 하락의 원인을 시프트로만 지목할 수는 없다. 상대의 강한 견제, 에이징 커브 등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프트도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단순 안타 1개를 까먹는 게 아니라, 안타가 될 타구가 범타가 되면 정신적으로 지치며 긴 슬럼프의 시작이 돼버리기도 한다.

이제 두 사람의 목을 죄는 우중간 수비가 사라진다. 한결 편하게 타격을 할 수 있을 전망. 다만, 두 사람은 이제 36세, 38세가 됐다. 해가 다르게 스윙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 부진의 원인이 어떤 것이었는지 판가름날 시즌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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