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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로 조기 출국, 강정호 과외받는 배지환의 각오 "책임질 사람 늘었다. 간절해졌다."[출국 일문일답]

권인하 기자

입력 2024-01-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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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로 조기 출국, 강정호 과외받는 배지환의 각오 "책임질 사람 늘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버리츠의 배지환이 11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 응하는 배지환.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11/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책임질 사람이 늘어 더 간절해졌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이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배지환은 11일 오후 미국 LA로 출국해 2024시즌을 준비한다. "따뜻한 곳에서 야외 훈련을 하기 위해 일찍 출국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11경기에 출전하며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인 배지환은 타율 2할3푼1리(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7월에 왼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인해 6주 정도 빠지면서 초반의 좋은 감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달 초 일반인 여성과 화촉을 밝혀 가정을 이룬 배지환은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떠나며 "전엔 나만 생각하고 뛰었지만 이제는 더 멀리 보면 내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한다.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다"며 "책임질 사람이 늘었고 그것이 야구장 안에서 내 모습에 반영될 것"이라며 책임감을 말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하며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늘어난 것을 반겼다. "아시아 선수가 별로 없어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는 배지환은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게 너무 반갑다.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타격을 좀더 끌어올리고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를 살릴 예정인 배지환은 "부상없이 액티브 로스터에 1년 내내 있으면서 결과물을 보고 싶다"라고 부상없는 ?타임 시즌을 목표로 내걸었다.

-출국전 소감은.

▶책임질 사람이 한명 늘었고 그에 분명 야구장 안에서 내 모습에 반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풀시즌을 뛰어봤으니 그 경험치를 토대로 다가올 올시즌이 많이 기대가 된다.

-스프링 캠프 합류전 개인 훈련에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따뜻한 날씨에 야외에서 훈련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LA에 허일 전 선수가 대학교 코치로 있는데 그곳에서 야외 훈련을 할 생각이다. 강정호 형과 허일 형을 만나 내 스윙, 타격적인 부분에서 손보고 싶은 부분이 많다. 2월 중순 쯤 되면 며칠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적응할 예정이다.

-몸상태는.

▶발목 인대 문제라서 안쓰니까 괜찮은 것 같다. 느낌상으론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발빠른 타자에게 유리하게 규정이 바뀌는데.

▶나에게 유리하게 적용된다고 해도 내가 유익하게 써야 된다. 내 최대 장점이 스피드라서 아무래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도루를 몇개까지 욕심이 나는지.

▶최대한 많이 뛰어보고 싶은데 언젠가는 50개나 60개까지 뛰는 선수가 돼 보고 싶다.

-MLB닷컴에서 배지환 선수를 2루수 주전 후보로 언급하면서 타격에서 좀 더 성장해야 한다는 코멘트를 붙였는데.

▶2루수나 중견수나 어떤 포지션이든 포수가 아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는 공격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기회를 많이 잡았던 것은 루키라는 것 때문이었는데 올해는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 공수주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KBO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위해선 특히 야수는 더빨리 와야 한다고 했는데.

▶한국 야구에서 뛰고 미국으로 오려면 기간이 생각보다 길더라. KBO리그에서 내로라는 내 동기들도 많은데 서비스 타임이 채워지질 않아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는 상관이 없지만 타자는 특히 미국 투수들의 공을 최대한 많이 보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일찍 와서 마이너리그 때부터 미국 투수들의 공을 접하는게 적응에 한결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년에 첫 풀타임이라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은데.

▶작년 시즌 초에 유니폼이 꽉 끼었는데 시즌 말이 되니까 헐렁했다. 체중 관리나 체력 관리를 잘해서 시즌 말미에도 나의 원래 최대 퍼포먼스에 가깝게 노력을 하겠다.

-리틀 야구단에서 재능기부도 하고 지난해 방문했떤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을 재방문해 물품과 후원금도 전달했는데.

▶재능기부는 내가 어릴 때 프로 선수들이 와주면 그것이 강하게 기억으로 남았고 그게 또 많은 동기부여가 됐었다. 나도 그렇게 도와주고 싶었다. 애란원 같은 경우는 지금 와이프가 작년에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을 물으니 그 시설을 찾아 기부를 했으면 한다고 해서 작년에 가게됐고, 매년 가겠다고 약속을 해서 올해도 출국전에 가게 됐다.

-가정이 생긴 의미가 있다면.

▶더 간절하지 않을까. 나만 생각하고 뛰었지만 이제는 더 멀리 보면 내 자식들까지 먹여 살려야 한다.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다.

-이정후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메이저리그에 아시아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이제 한국 선수들이 많아지는 게 너무 반갑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니 같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다치지 않는게 우선인 것 같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출전 경기수나 그런 것 보다 계속 액티브 로스터에서 1년 내내 쭉 있으면서 그에 대한 결과를 한번 보고 싶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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