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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뜻밖의 횡재" 이유있는 추천, 보스턴 말고도 1년 계약이면 구단들 몰린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4-01-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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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뜻밖의 횡재" 이유있는 추천, 보스턴 말고도 1년 계약이면 구…
FA 류현진이 1년 계약을 받아들인다면 계약할 구단이 얼마든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시장이 문을 연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1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계약을 마친 선수 비중은 30%가 채 안 된다. 특히 톱클래스 FA로 꼽히는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 이른바 '빅4'의 협상이 탐색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전체적인 계약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4명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시간을 끌며 상대의 진을 빼놓은 뒤 원하는 조건을 얻어내는 '악마의 협상술'은 유명하다.



그런데 보라스의 고객 중 주목할 만한 미계약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류현진다.

류현진과 비슷한 30대 중반의 베테랑 FA 선발들 대부분은 시장을 떠났다. 그러나 류현진 '시장'은 여전히 소강 상태다. 그동안 현지 언론을 통해 6~7개 팀이 류현진의 유력 행선지로 거론됐지만, 다른 FA들을 데려가면서 선택지도 좁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스턴 레드삭스가 류현진을 데려갈 수 있는 구단으로 떠올랐다.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시카고 컵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디 애슬레틱, MLB 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2년 3000만달러, 옵션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4년 8000만달러의 조건으로 컵스에 입단하기로 했다.

이마나가를 놓고 컵스와 2파전을 벌인 보스턴이 시선을 FA 시장으로 돌려 류현진을 탐낼 만하다고 현지 언론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나선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최대 매체 보스턴글로브는 10일 '일본인 좌완투수 이마나가를 놓친 레드삭스는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좌완 류현진과 제임스 팩스턴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보스턴의 크레이그 브리슬로 사장은 정상급 선발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유격수 마셀로 메이어, 외야수 로만 앤서니, 포수 카일 틸과 같은 유망주를 대가로 내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게 여의치 않다면, 제임스 팩스턴과 류현진과 같은 4,5선발 투수로 시선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NBC스포츠 보스턴도 '보스턴은 로테이션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마이크 클레빈저를 고려할 만하고, 그 아래로는 제임스 팩스턴, 클레이튼 커쇼, 마커스 스트로먼, 류현진, 마이클 로렌젠 등이 남아 있다'고 했다.

세 매체 모두 류현진과 팩스턴을 보스턴에 어울리는 선발로 보고 있다. 나이가 한 살 어린 팩스턴도 처지는 류현진과 비슷하다. 2021년 4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복귀했고, 에이전트 역시 보라스다. 19경기에 등판해 7승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또다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류현진을 주목해야 할 FA로 꼽기도 했다. 11일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애런 힉스와 10명의 FA는 여전히 쓸 만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류현진을 6번째로 언급하며 '(30대 중후반인)프랭키 몬타스, 잭 플레허티, 루이스 세베리노, 카일 깁슨, 랜스 린 모두 1000만달러 이상의 조건으로 1년 계약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뜻밖의 횡재가 될 수 있다(Ryu has a chance to be a steal)'고 평가했다.

류현진도 1년 계약에 1000만달러 이상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다른 여러 매체들이 내놓은 예측과 다르지 않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8월 초 복귀했다. 11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3승3패, 평균자책점 3.46, 38탈삼진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활약상에 대해 '보너스'라고 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이 됐다고 한 것이다. 이번 FA 시장서도 4,5선발급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 보스턴 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등 선발투수를 찾는 구단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2년 계약 보장'을 원한다면 이들을 좀더 설득할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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