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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첫 만남. 윈윈 거둘까

권인하 기자

입력 2018-12-13 15:00

복싱과 종합격투기의 첫 만남. 윈윈 거둘까
복싱과 종합격투기가 한자리에서 펼쳐진다. 종합격투기 TFC, 한국권투연맹(KBF), 매니지먼트 T.A.P 관계자들이 어나힐레이션 개최를 알렸다. 사진제공=랭크5

복싱과 종합격투기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기회가 생겼다.



T.A.P가 주최하고 종합격투기 TFC가 주관하는 어나힐레이션(Annihilation:전멸, 소멸) 대회가 내년 1월 19일 서울 KBS아레나홀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KBF(한국권투연맹)가 승인해 복싱 경기도 펼쳐질 수 있게 됐다.

T.A.P와 TFC, KBF는 13일 서울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복싱-종합격투기 대회의 출범을 알렸다.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복싱 챔피언전이다. 슈퍼웰터급의 이중경(30·T.A.P)이 호주의 사무엘 콜롬반(33)과 OPBF 타이틀전을 갖는다.

복싱과 이종격투기가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종합격투기가 젊은 층에게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에서 역사가 오래된 복싱은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복싱 선수가 종합격투기로 전향해 경기를 치르게 되면 제재를 받아 다시 복싱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침체된 한국 복싱을 살리고자 KBF가 종합격투기 TFC와 손을 잡았다. TFC의 전찬열 대표는 "복싱과 종합격투기 경기를 함께 치르는게 한국에서 처음이다"라며 "복싱 팬들에게 종합격투기를 소개하고, 종합격투기 팬들에게도 복싱의 매력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라고 첫 대회를 열게된 배경을 밝혔다. 어나힐레이션은 1월에 첫 대회를 연 뒤 4월에 두번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 대표는 "현재는 1년에 4회 정도 대회를 개최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종합격투기와 복싱은 서로싸운다는 것은 같지만 룰은 다르다. 특히 싸우는 장소가 문제였다. 복싱은 사각의 링에서 경기를 하지만 종합격투기는 보통 케이지에서 한다. 크기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링에서 하는 종합격투기 대회도 있지만 TFC는 팔각형의 케이지에서 대회를 치른다. 어나힐레이션에서는 사각의 링에서 하기로 했고, 링에 대해 OPBF의 승인도 받았다.

KBF 이상호 과장은 "당초 링과 케이지를 모두 설치해 경기를 하는 방안을 생각했으나 중계와 동선 등의 이유로 하나의 링에서만 하기로 했다"면서 "원챔피언십에서 열린 링은 줄이 5개였다. 복싱은 줄이 4개이고 종합격투기는 5개의 줄을 사용하는데 WBC에서 줄이 5개인 링은 승인해줘서 복싱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런 국제적인 선례에 따라 우리도 줄이 5개인 링을 만들어 사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종합격투기 메인이벤트는 김두환(30·코리안탑팀)이 장식한다. 현재 러시아 선수와 대결을 섭외중이라고. 코메인이벤트는 홍준영과 임병희의 대결이 준비됐다.

메인이벤트로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중경은 종합격투기 출신으로 이번 대회의 취지와 맞아떨어지는 선수다. 이중경은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꼭 좋은 내용으로 승리해 기대에 부응하겠다"라며 "김두환이나 홍준영 등 종합격투기의 메인, 코메인 이벤트경기의 선수들과 좋은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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