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보라는 지난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8년 제주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여자 46㎏급 결승전에서 이란의 말라코티칸 마리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상의 컨디션이다. 강보라는 지난 5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세계 랭킹 1위 웅파타나키트 패니팍(태국)을 큰 점수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선배들을 꺾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남았다.
강보라는 어린 나이에도 여자 선수들 중 최고로 꼽힌다. 김종기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은 "강보라는 고등학교 2학년인데 뒤로 빼는 게 하나도 없다. 경기를 시작하면 그냥 앞으로 달려간다. 싸움닭이다"라고 말했다. 강보라는 4살 때 처음 택견을 시작했고, 6살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택견과 태권도 지도자인 아버지 강호동씨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의 체육관에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접했다. 인터뷰 내내 수줍은 듯 했지만, 경기장 안에서 만큼은 싸움닭으로 변한다. 주변에서도 "장난 아니다"라고 한 마디씩 건넬 정도.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 이상의 목표를 내걸고 있다. 바로 '압도적인 경기력'이다. 강보라는 "기량을 모두 발휘해서 큰 점수차로 상대를 이기고 싶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대의 적은 큰 대회에서의 긴장감. 그러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그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잘 느끼는 편이다. 그래도 계속 컨트롤하고 있다. 긴장해서 실력 발휘를 못해선 안 된다"면서 "계속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머릿속에서 1등 단상에 올라가고, 태극기가 내려오는 그런 이미지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하면 잘 이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