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은 26일(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펼쳐진 국제펜싱연맹(FIE) 펜싱 월드컵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이벌' 애런 칠라기(헝가리, 세계랭킹 2위)를 15대11로 물리치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환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준결승에서 칠라기에게 12대15로 석패하며 아쉽게 금메달을 놓쳤다. 6개월만에 그날의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하며, 세계1위의 품격을 과시했다.김정환은 이날 4강에서 '한솥밥' 후배 구본길(28·국민체육진흥공단)을 15대1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세계 최강' 사브르 대표팀 맏형으로서 후배의 몫까지 톡톡히 해냈다. 동메달을 획득한 구본길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김정환은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편파판정에도 불리하고 눈부신 스포츠맨십으로 브라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기어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 직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지난해 국제펜싱연맹(FIE)에 초청받는 영예도 누렸다. 세월을 거스르는 실력과 체력, 승부욕은 함께 뛰는 어린 후배들에게 자극제이자 동기부여다.
김정환, 구본길, 오상욱(21·대전대·세계랭킹 10위), 이종현(22·한체대·세계랭킹 37위) 등으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어벤저스'라 할 만하다.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맏형 김정환, 허리 역할을 하는 에이스 구본길, 패기 넘치는 막내 오상욱, 이종현 등 신구 조화가 뛰어난, '자타공인' 세계 최강 전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