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22·한체대·광주)이 전국체전 일반부 도마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양학선은 31일 오후 제주 한라중학교 체육관에서 펼쳐진 제주전국체전 종목별 도마 결선에서 1차시기, 2차시기 평균 15.150점으로 1위에 올랐다. 1차 시기 '여2', 2차시기 '로페즈'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물한 기술, 광주체고 시절부터 눈감고도 뛸 만큼 수만번 연습한 그 기술로 4연패의 위업을 썼다.
경기 직후 마주친 양학선의 첫 마디는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어요"였다. 올시즌 햄스트링, 발목 부상, 허리 디스크 등 줄부상속에 최악의 컨디션으로 메이저 대회에 나섰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2등을 한 후 눈물을 쏟았다. 명예회복을 위해 아시안게임 직후 출전한 난닝세계선수권에서도 야심차게 신기술에 도전했지만 착지에서 실수를 범하며 7위에 그쳤다.
"여2, 로페즈는 오랜 기간 연마한 기술이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고, 선생님들의 충고를 잘 들었던 점이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시련이 있었지만 마무리를 금메달로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내년에 더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생기게 하는 금메달"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올시즌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많은 것을 잃었다. 다시 올라가기 위한 시련이라고 생각한다. 지키는 것보다 도전하는 것이 쉽다. 도전자로서 더 열심히 하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무작정 신기술만 고집하지 않고, 체력 기본기를 단단히 다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올한해 자신감 하나로 밀어부쳤는데 안됐다. 연습량이 있어야 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멘탈갑' 양학선의 2014년은 시련이었다.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기어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련을 구름판 삼아 더높이 날아오르기로 다짐했다. "노력이 없으면 천재가 나올 수 없다.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고 했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