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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들러리 신세 벗어났다"…설움 털어낸 남자볼링

입력 2014-09-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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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러리 신세 벗어났다"…설움 털어낸 남자볼링
<아시안게임> '금메달입니다' (안양=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30일 경기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남자 5인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우리나라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민, 최복음, 홍해솔, 박종우, 신승현, 강희원. 2014.9.30 saba@yna.co.kr

2014 인천 아시안게임 5인조 경기에서 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 볼링 대표팀은 이번 대회 기간 여자팀보다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면서 쌓인 아쉬움을 씻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남자 볼링의 간판인 최복음(27·광양시청)은 30일 경기도 안양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5인조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한 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하게 우승을 원한 5인조에서 정상을 지켜 안심된다"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남자 볼링대표팀은 이날 전까지 3인조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낸 데 그쳐 2·3인조를 석권한 여자 대표팀과 본의 아니게 비교를 당해야 했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여자 대표팀은 5인조에서 은메달을 추가하고 이나영(28·대전광역시청)이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남자팀의 부담감을 더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남자 대표팀은 5인조에서 말레이시아, 홍콩의 추격을 뿌리치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차지했고, 막내 박종우(23·광양시청)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개인종합까지 석권해 이날 걸린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최복음은 "최근에 남자 대표팀이 다른 대회에서 잘해왔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런 자부심이 무너져서 속상했다. 여자팀만 부각되고 남자팀은 들러리를 서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이제는 떳떳해졌다"고 말했다.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추가한 맏형 강희원(32·부산광역시청)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동료들과 무조건 해내자고 함께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력이 안 돼서 금메달을 못 딴 게 아니라 압박감이 커서 그랬던 만큼 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관왕에 오른 박종우는 "우리 팀은 형들과 동생들의 친밀도가 높은 게 장점"이라며 "형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남자 대표팀은 시상대 맨 위에 서서 애국가가 들려오자 우렁찬 목소리로 따라 부르며 마음껏 기쁨을 표현했다.

최복음은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음악 나올 때 애국가를 부르곤 하는데 국내에서 하니 같이 불러주시는 분이 많아 특히 좋더라. 이런 게 '홈 어드밴티지'"라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song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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