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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범벅에 동사한 사체까지…펫숍에 방치된 개·고양이들

입력 2023-02-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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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설물 범벅에 동사한 사체까지…펫숍에 방치된 개·고양이들
[이아론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광주 한 펫숍에 동물 40~50 마리 주인 없이 버려져



(경기광주=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광주시에 있는 한 펫숍에 개와 고양이 수십 마리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께 광주시 곤지암읍에서 "한 펫숍에 동물 30여 마리가 방치돼 있다. 속히 구조해야 한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가 확인한 펫숍 내부 영상을 보면, 주방과 거실이 연결돼 있고 방 2개와 화장실 1개로 이뤄진 이 펫숍에는 경찰 출동 당시 개와 고양이 40~50마리가 버려져 있었다.

펫숍 내부는 개와 고양이 배설물로 가득했고, 대형 사료 봉지는 아무렇게나 뜯어진 상태였다.

한곳에서는 동사한 것으로 보이는 동물 사체가 발견됐으며, 일부는 다른 동물들이 물어뜯은 듯 사체가 훼손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옷가지와 이불이 널브러져 있고, 쓰레기도 곳곳에 널린 모습에 미뤄보면 펫숍 주인이 자리를 비운 지 최소 수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건은 별도의 사건으로 펫숍 주인 A씨를 찾기 위해 펫숍에 방문한 이아론씨가 내부에 방치된 개와 고양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씨는 "펫숍 내부에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동물들을 보고 깜짝 놀라 신고했다"며 "안에서 훼손된 동물 사체가 나오는 등 상황이 너무 심각해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구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펫숍은 50여평 규모로, 절반은 펜션이고 나머지는 펫숍으로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청에 확인 결과 허가도 받지 않은 시설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당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ky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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