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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언니들 재활이다"…'스우파 댄서' 따라하다 '삐끗', 예방과 재활법은?

김소형 기자

입력 2021-11-25 10:14

수정 2021-11-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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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 언니들 재활이다"…'스우파 댄서' 따라하다 '삐끗', 예방과 …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계급별 미션에서 화제의 '헤이 마마'를 선보인 리더 계급. 사진제공=Mnet

지난달 말 막을 내린 Mnet '스트릿우먼파이터(스우파)' 댄서들이 여전히 화제다. 전국에 '스우파 열풍'을 몰고온 '언니들' 덕분에 패션·뷰티 업계가 들썩이는가 하면, 댄스학원들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스우파 댄서들은 다양한 TV 예능,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무대 비하인드 스토리와 일상을 공개하면서 '대세'임을 인증하고 있다. 특히 댄서들의 부상과 재활은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우파 본 방송에서 '원트'의 리더 효진초이가 배틀 중 무릎 부상에도 무대를 이어가고, 프라우드먼의 케이데이가 발목에 깁스를 하고도 무대에 오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살짝 공개된 프라우드먼 모니카와 립제이의 재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격렬한 춤사위로 인한 잦은 부상, 프로로서 아픈 몸을 '달래며' 무대에 서야하는 댄서들의 애환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애환(?)은 전문 댄서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우파 열풍에 일반인들, 특히 MZ세대도 '애환'을 겪는다. 커버댄스를 올리거나, 댄스를 배우기 시작한 아마추어·학생들의 부상에 대한 걱정 역시 커지고 있다. 부상 초기에 제대로 치료나 재활을 하지 않으면 후유증은 심각해질 수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부상 부위 '무릎' 최다…요추·발과 발목 부상 순

스우파 열풍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틱톡의 커버댄스다. 화제의 중심에 선 '헤이 마마(#heymama)' 챌린지는 틱톡 조회 수 2억 회를 넘어섰고, 일반인들의 커버댄스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반인들이 충분한 준비없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댄스 커버에 나서다가는 '큰일'을 맞게 된다. 특히 댄스 초보자의 경우 '몸 쓰는 방법'이 미숙한 만큼 의욕이 앞서 부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일반적으로 댄서들의 부상 부위는 상체보다 하체에 많다. 2019년 발표된 런던 왕립 정형외과 병원 클리닉에 5년여간 내원한 힙합 댄서들의 부상 패턴에 관한 논문에 따르면, 가장 흔한 부상 부위는 무릎(36%), 요추(19%), 발과 발목(1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요추 디스크 손상은 골반과 가까운 요추 5번과 천골 부위에서 일어났다. 그만큼 골반을 많이 이용해 격렬한 춤을 춘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재 엘제이메디컬트레이닝 원장은 "반복적인 댄스 동작이 척추 측만, 급성 손상, 스트레스성 골절 등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상은 비단 전문 댄서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상 패턴에 대한 논문 분석에서는 환자 중 프로페셔널 댄서(49%)에 이어 학생(31.5%) 비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우파 열기가 뜨거운 우리나라의 경우 이 부분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듯 하다. 성장 중인 어린 학생들은 뼈 성장, 호르몬 변화, 근력 등이 불균형할 수 있어서 전문적인 손길이 더 필요하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인 조윤상 강서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심각한 부상으로 성장판에 손상이 생기면 뼈 성장 저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발목 강화하면 무릎 부상 예방에 도움…'반대 운동' 반드시 필요

작은 통증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조윤상 원장은 "원칙적으로 통증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손상 정도를 빠르게 파악해 치료 및 보강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댄스 동작에서는 복잡한 스텝과 골반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에, 발목·골반·척추 및 어깨 등의 예방·재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재 원장은 "댄서들에게 흔한 무릎 부상의 경우 발목이 부실해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목 강화 운동이 무릎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댄서들은 관절의 유연성이 높은 반면, 스포츠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력과 근지구력 부족하거나 코어의 강도가 약해 재활 과정에서 회복 속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댄서들의 경우 슬림한 체형이 많아서, 근육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충격을 받았을 때 완충 작용을 해줄 근육이 부족해 부상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경우는 더 심각해 질 수 있다. 스포츠 선수 만큼의 근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고, 전문 댄서들에 비해 유연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예방 차원의 보강운동 겸 재활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춤을 출 때는 한 방향으로만 회전하거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만 두는 경우가 많아, 반대 방향으로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 재 원장은 일반인을 위한 발목과 골반, 척추와 어깨 부위의 대표적 재활 운동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첫째, '풋워크(Foot Work)'는 발목 재활을 위한 동작이다. 경사진 발판을 4방향으로 돌려가며 손상 부위를 체크하는 동시에 아킬레스건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발판 위에서 뒤꿈치를 높이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두번째, 'SEBT(Star Excursion Balance Tset·Training)'는 밸런스 테스트 겸 재활 동작이다. 바닥에 테이프로 방향을 표시한 후 한쪽 다리로 균형을 잡고, 다른 다리는 여러 방향으로 뻗어 가동범위를 체크한다. 양 다리의 가동범위가 4cm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 부상 확률이 높아진다. 반복 동작을 통해 발목과 무릎의 협응 능력을 키울 수도 있다.

세번째는 '짐볼 스위밍(Gym-ball swimming)', 척추와 어깨 재활운동이다. 양손엔 500ml 생수병 등을 들고 등으로 짐볼을 굴려 스트레칭하는 재활 운동이다. 구부정한 어깨와 척추를 교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프라우드먼의 모니카가 했던 동작이다.

마지막으로, '폼롤러 한발 데드리프트(Foam Roller Single Leg Deadlift)'는 발과 코어 협응운동이다. 폼롤러를 발등 위에 놓고 같은 쪽 손으로 위쪽을 잡고 앞, 뒤로 움직인다. 폼롤러가 없는 경우 맨손으로 해도 무방하다.

추워지는 날씨에 부상 위험은 더욱 커진다. 부상 예방과 올바른 재활법, 꼭 챙기지 않으면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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