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난동에 노르웨이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당국은 용의자를 체포해 구체적인 범행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분께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80㎞ 떨어진 인구 2만6천의 마을 콩스베르그에서 한 남성이 번화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살을 쐈다.
일부 외신들은 이 남성이 길이나 상점에 있던 시민들에게 사냥하듯 활을 쏘았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이 같은 괴한의 난동 때문에 지금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려던 남성 용의자를 사건 발생 후 30분 뒤 체포해 조사 중이다.
노르웨이 TV2 방송은 용의자가 체포될 때 칼과 다른 무기들도 소지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때 활과 화살이 아닌 다른 무기도 함께 사용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 사건이 테러인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수사 방향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테러인지 따져보는 것이 당연하다"며 "그 남자의 범행동기가 뭔지 확실히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 직후 경찰은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예방 차원에서 전국 경찰관들에게 총기로 무장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보통 때에 경찰관들이 총기를 소지하지 않고 치안 활동을 한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국가 전체 위협 수준에 변화가 있다는 징조가 명시적으로 드러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이 사건에 우리가 모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솔베르그 총리는 이 사건이 테러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신원 등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노르웨이는 복지체계가 튼실해 살기 좋은 국가라는 호평을 두루 받는 북유럽 선진국이다.
외신들은 이날 사건이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 테러 참사 10년 만에 벌어졌다는 점을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