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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면세품 판매 인기…롯데·신라 등 추가 온라인 판매 나서

김소형 기자

입력 2020-06-30 13:31

6월부터 시작된 재고 면세품의 국내 판매가 인기를 끌면서, 면세점들이 추가 온라인 판매에 나선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4월 말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면세업계 지원을 위해 6개월 이상 팔리지 않은 장기재고품을 대상으로 10월 29일까지 내수 통관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직매입한 상품 등의 재고 소진과 보관 문제 해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앞서 1차 판매에서는 소비자들도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재고 면세품 판매에 몰렸다. 이 때문에 롯데온과 신라트립,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판매 사이트들이 일시 마비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품 특성 상 다품종 소량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경쟁이 치열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면세업계는 7월 추가 온라인 판매에 나선다.

롯데면세점은 1일부터 롯데그룹 통합온라인몰인 롯데온에서 29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재고 면세품 800여종을 선보이는 '2차 판매'에 들어간다.

이는 6월 23일부터 진행한 1차 판매 물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브랜드 수도 기존 7개 브랜드에서 3배 이상 늘렸다. 가방, 신발을 비롯해 시계, 뷰티 디바이스 등 더 다양한 상품이 판매될 예정이며, 특히 여름 시즌을 맞아 선글라스도 100여종도 포함된다. 할인율은 시중 판매가 대비 최대 70%다.

앞서 1차 판매에서는 행사 시작 1시간 만에 준비 수량의 70% 이상이 판매됐고,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3일간 53억원어치 재고 면세품이 판매된 바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관세청이 정한 기한이 10월까지인 만큼, 일단 온라인 판매는 100억원 규모로 기획됐다"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해 흥행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2일부터 자체 여행상품 중개 사이트 '신라트립'을 통해 재고 면세품 2차 판매에 나선다.

앞서 6월 25일 오픈한 1차 판매에서는 지방시와 펜디, 프라다 등 20개 브랜드 상품 560여종이 판매됐는데, 시작 3시간 만에 상품 절반 이상이 동났다.

이번 2차 판매에서는 발리,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브랜드 상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대표 상품은 발리 타니스 슬링백, 발렌티노 락스터드 크로스 바디백, 발렌시아가 클래식 실버 미니 시티백 등이다. 할인율은 면세점 정상가 대비 30∼40% 수준이다.

신라면세점은 이번에 판매하는 모든 재고 상품에 대해 신라인터넷면세점 명의의 자체 보증서를 발급하며 배송 완료 후 7일 이내 교환, 환불 서비스도 제공한다. 단, 교환은 동일 상품의 재고가 있을 경우 가능하며 동일 상품 품절일 경우 반품만 가능하다. AS는 신라인터넷면세점 고객센터 1:1 게시판 접수 후 외부 AS업체를 통해 유상으로 진행된다.

신라면세점은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재고상품 판매를 이어갈 예정으로, 9일 3차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면세점도 추가 판매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판매 채널과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달 2차례 신세계인터내셔날 공식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 등을 통해 재고 면세품을 판매해 흥행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 면세품 판매 소식이 알려진 6월 1일부터 이틀간 에스아이빌리지 신규 회원 수는 전주 같은 요일(5월 25~26일) 대비 10배 증가했다. 신규 애플리케이션 설치도 같은 기간 15배 늘었다. 또한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 시작 당일 93%의 제품이 품절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이러한 인기몰이에도 면세업계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번 재고 면세품 판매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지만, 사실상 '노마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재고 면세품 판매 가격은 수입 통관 절차 등 세금이 포함된 원가에 물류비, 상품화 작업비, 카드 수수료 등을 고려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패션 상품의 경우 시즌이 지난 상품의 판매가 어렵고, 재고가 쌓이면서 창고 보관 등 물류비용이 증가하게 된 것도 이번 판매의 배경이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형 면세점들도 주 3~5회 근무를 실시하는 등 면세점 운영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만명이던 인천공항 이용자가 일평균 18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공항 면세점의 경우 매출이 99%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재고 면세품 판매가 어려운 면세업계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이게 하는 이벤트인 만큼, 관세청이 정한 시한인 10월까지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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