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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vs 대화면 스마트폰…업계, 경쟁 여부 의견 분분

김세형 기자

입력 2018-11-19 14:33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글로벌 주요 휴대 단말 생산업체가 내년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기존 제품과 다른 혁신성을 앞세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란 평가도 있지만 동시에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에는 경쟁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폴더블폰의 경우 대부분 접으면 4인치, 펴면 7~8인치대 제품으로 생산 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과 차별화 경쟁력을 찾기 힘들다는 게 이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조사들이 준비 중인 폴더블폰의 화면 크기는 접었을 때는 갤럭시S4나 아이폰4 등 구형 4인치 스마트폰, 폈을 때는 7인치 소형 태블릿과 유사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접었을 때 표면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4.6인치, 펼쳤을 때 내부의 메인 디스플레이가 7.3인치다.

화웨이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폴더블폰의 경우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각각 5인치, 8인치대로 삼성전자보다 크지만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과 차이가 크지 않다.

최근 스마트폰은 6인치를 넘어 7인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달 7.2인치 크기의 메이트20X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내년 폴더블폰에 앞서 선보일 전략폰 갤럭시S10의 화면 크기는 6.1인치가 유력하다.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10는 6.6인치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폴더블폰을 펼치면 이들 제품보다 크기가 커지지만, 접어서 쓸 경우에는 대부분의 기존 스마트폰보다 작다.

주목해야 할 것은 폴더블폰 이용시 이용자들이 펼쳐서 사용하는 시간이 접어서 사용하는 시간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이다. 폴더블폰을 주로 접어 이용한다면 4인치 디스플레이로 활용해야하는 만큼 대화면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긴 힘들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행태로 봤을 때 소비자들이 폴더블폰을 펼쳐서 사용하는 시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은 영상 시청이나 쇼핑 시에만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스마트폰을 쓰는 시간이 많은데 폴더블폰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KT경제연구소의 분석대로라면 폴더블폰의 크기는 접었을 때 5인치 가량이 되어야만 대화면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있다.

KT경제연구소 측은 "디스플레이 기술은 우수하나 단말 매력도는 높지 않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폴더블폰은 갤럭시S10에 9∼10인치 태블릿PC를 폴더블 디스플레이 형태로 추가한 단말이지 아이폰4에 7인치 태블릿PC를 추가한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더블폰 가격이 200만원이라고 한다면 4인치 스마트폰과 7인치 태블릿을 구매하는 비용보다 100만원 이상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하는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칼럼을 통해 "삼성전자가 2011년 갤럭시노트를 처음 내놨을 때 '누가 이런 거대한 폰을 원할 것이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현재는 6인치폰이 태블릿 시장을 죽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폴더블폰은 폰 교체 주기를 줄이면서 판매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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