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경찰은 13일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브레너(이탈리아명 브렌네로)의 기차 역에 정차한 화물 열차에 혼자 숨어 있던 시에라리온 출신의 5살배기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름이 앤서니라고 밝힌 이 소년은 발견 당시 저체온증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였으나, 치료 후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아동이 소지하고 있던 가방에 여성의 장신구가 들어있는 점에 비춰 함께 있던 성인이 경찰 검문을 피해 그를 혼자 남겨두고 달아났는지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지만 독일어를 쓰는 브레너가 속해 있는 남티롤(트렌티노-알토 아디제)의 아르노 콤파쳐 주지사는 "이렇게 어린 아동이 버려진 채 혼자 발견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내무부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에 도착한 난민 11만4천600명 가운데 약 1만4천500명은 부모나 보호자 없이 홀홀단신으로 들어온 미성년 난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