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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외국인 쿼터 '5+1'로 확대하나, 올해 개정안 마련한다

김성원 기자

입력 2022-08-10 15:54

수정 2022-08-11 05:00

K리그 외국인 쿼터 '5+1'로 확대하나, 올해 개정안 마련한다
DGB대구은행파크/ K리그1/ 대구FC vs 울산현대축구단/ 울산 레오나르도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축구는 글로벌 스포츠다. 국경의 장벽도 높지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내년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AFC는 추춘제로 전환되는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외인 활용 능력이 ACL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ACL 최다 우승(12회)에 빛나는 K리그도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예전에 비해 무게감은 다소 떨어졌지만 외인 선수는 여전히 팀 성적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외인 선수가 '1년 농사를 좌우한다'는 불문율도 유효하다.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2명의 외인 쿼터로 출발했다. 10년간 유지된 이 제도는 1994년 3명 등록, 2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외인 숫자도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는 대표팀 지원을 위해 7명 등록, 3명 출전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아시아 쿼터가 첫 적용된 2009년부터 '3+1'을 10년간 운영하다 2020년 현재의 '3+1+1'로 정착했다. 추가 '+1'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가맹국 소속 선수 1명을 추가로 기용할 수 있는 틀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K리그를 누비는 아세안 출신은 2부인 안산 그리너스의 아스나위(인도네시아) 뿐이어서 사실상 '3+1'이 연장 운영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서 '5+1'로 확대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외인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는 시대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각 구단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대변화다. 구단별 이해관계에 따라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ACL 출전에 근접해 있는 '부자 구단'들은 AFC 정책에 발맞춰야 한다는 논리로 '5+1'을 환영하고 있다. 반면 생존이 목표인 '가난한 구단'들은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외인 선수들을 추가로 영입할 경우 재정 운영이 쉽지 않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아시아 쿼터를 병합해 5명으로 운영하자는 절충안도 제시되고 있다.

외인들이 늘어나면 국내 선수들의 생존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질적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쇄국'은 세계적인 흐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5+1'은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더 넓어진다. 일부에선 ACL과 달린 K리그는 등록은 '5+1'하되, 출전 숫자에 제한을 두자는 의견도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는 가운데 외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첫 발걸음도 내딛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인 쿼터와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한다. 프로연맹은 "이번 공청회는 외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에는 박태하 프로연맹 기술위원장, 박성균 프로연맹 사무국장, 유성한 FC서울 단장, 신정민 전북 현대 책임매니저,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프로연맹은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지도자와 선수들의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다. 또 올해 내에 외인 선수 쿼터제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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