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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프리뷰]'절대우세' 경남-'설상가상' 대전, 뻔한 결말? 아니면 반전?

박찬준 기자

입력 2020-11-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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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우세' 경남-'설상가상' 대전, 뻔한 결말? 아니면 반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지막 한장 남은 승격 티켓을 위한 전쟁이 시작된다.



승격의 주인을 가릴 단판 승부, 승격 플레이오프(PO)의 막이 열린다. 준PO에 이어 PO를 통해 다음 시즌 K리그1(1부리그)에서 뛸 팀이 가려진다. 첫 관문은 2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지는 경남FC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준PO 승부다. 승격 PO는 규정상 연장전 없이 90분 경기를 펼친다. 무승부시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이 경기 승자는 29일 수원FC와 PO를 치른다.

모든 면에서 경남이 유리하다. 역대 전적, 분위기, 상황, 모두 경남의 편이다. 3위로 시즌을 마친 만큼 어드밴티지까지 있다. 반면 대전은 최악의 상황이다. 역대 6번의 준PO에서 상위 팀이 올라간 것은 5번, 무려 84%의 확률이다. 과연 예상대로 경남이 올라갈 것인지, 대전이 반전을 쓸 것인지, 준PO를 전망해봤다.

▶'절대우세' 경남, 방심은 없다

최종전에서 대전을 1대0으로 잡으며 순위를 6위에서 3위로 바꾼 경남은 최고의 분위기다. 당초 4위로 준PO에 간다는 시나리오를 짰지만, 예상치 않게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1대1로 비기며 3위에 오르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경남은 시즌 막판 갈짓자 행보를 보였다. 8경기서 4승4패. 연패도 없었지만, 연승도 없었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마지막 경기 승리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일단 홈에서 경기를 치르며 비기기만 해도 되는 엄청난 이점을 누리게 됐다. 여기에 준PO 상대가 대전으로 결정이 난 것 역시 엄청난 호재다. 경남은 2008년 이후 홈에서 대전에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2승1무로 절대우위다.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도 좋았다. 지지만 않으면 되는 만큼 이 징크스는 엄청난 힘이 될 전망이다. '에이스' 백성동은 "대전만 만나면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도동현이 데뷔골을 넣었고, 부상으로 쉬었던 제리치도 복귀했다. 불안했던 수비는 이광선이 지난 경기에서 바이오를 완벽하게 묶으며 안정감까지 찾았다. 대전이 '에이스' 안드레 마저 뛸 수 없는 만큼, 여러모로 경남이 떨어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 가장 큰 적은 역시 '방심'이다. 설기현 경남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설 감독은 "비겨도 되는 상황에서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독이 된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어려워 질 수 있다. 경기 전까지 이런 생각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기는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전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준PO에서도 이를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설상가상' 대전, 반전을 노린다

대전은 최악의 상황이다. 3위가 가장 유력했지만, 경남전 패배 후 어부지리로 4위, 턱걸이로 준PO에 올랐다.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 그것도 가장 힘든 경남 원정길에 나서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다. 대전의 불운은 이뿐만이 아니다. '에이스' 안드레가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안드레는 지난 경남과의 최종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경고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 없다. 안드레는 명실상부, 자타공인 대전의 '에이스'다. 올 시즌 대전 유니폼을 입은 안드레는 무려 13골을 넣으며 대전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안드레의 왼발은 대전이 가장 믿을 수 있는 무기였다. 안드레의 이탈로 대전의 고민이 커졌다. 대전은 무조건 이겨야 다음 라운드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다. 대전은 지난 17일 안양전부터 25일 경남전까지, 8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3주간 휴식기를 가졌지만, 일부 선수들이 자가격리를 하며 제대로 된 준비를 하기 힘들었다. 안양전까지만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난 경남전에서는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다. 휴식시간이 짧은 만큼 이번 준PO에서는 체력 문제가 더 도드라질 가능성이 높다. 조민국 감독대행이 2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러차례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반복한 이유다.

조 대행은 이순신 장군의 말을 빗대 "우리에겐 아직 12명의 공격수가 있다"고 했지만, 안드레의 무게감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일단 정희웅 박용지 등으로 안드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물오른 득점력을 보이는 에디뉴다. 에디뉴의 오른발이 일찍 터진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조 대행은 "경남 징크스를 깨겠다. 한골만 터지면 저쪽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선제골을 준PO의 키로 꼽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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