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수원 삼성이 2경기 연속 아쉬운 심판 판정으로 땅을 쳤다. FC서울과의 슈퍼매치(4일)에선 오심으로 다잡았던 승리를 날렸고, 포항과의 원정 경기(11일)에선 김민우의 득점 취소 VAR 판정으로 또 고개를 떨궜다. 올해부터 K리그 심판 운영·배정·교육 등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는 앞서 슈퍼매치 때 오심을 인정했고, 포항전 김민우 득점 취소 판정에 대해선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정심'이라고 설명했다. 수원 구단은 브리핑 이후에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수원 삼성은 슈퍼매치 오심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3대3으로 비겨 다른 변수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승점 2점을 손해본 셈이 됐다. 또 김민우의 득점이 취소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1대1로 비겼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8일 수원과 FC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 10라운드 경기에서 오심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 수원-서울전서 후반 13분, 양상민에게 내려진 파울 판정이 오심이었다고 최종 판정했다. 당시 주심은 양상민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문전으로 드리블하던 서울 김진야의 발을 거는 파울을 범한 것으로 봤지만, 심판평가소위원회 심사 결과 양상민의 태클은 김진야의 발을 걸기 전에 공을 먼저 터치한 것이 드러났다.
당시 수원은 3-2로 이기고 있었다. 따라서 문제의 판정으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서울 오스마르의 직접 슈팅이 골키퍼에 막힌 것을 고광민이 재차 슈팅해 득점하면서 동점이 됐다.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주심이 제대로 봤다면 서울에 프리킥 상황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이어진 상황에서 고광민의 득점 장면도 나올 수 없었다.
1주일 후 11일 포항전에서도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9분, 김민우는 상대 골키퍼(강현무)가 펀칭해 나온 공을 왼발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박병진 주심은 VAR(비디오판독) 확인 후 득점을 취소했다. 당시 포항스틸야드에선 타가트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기 때문에 노골 판정이 내려졌다는 설명이 나왔다. 그러나 이 판정을 두고 '오심' 논란이 일자 축구협회는 13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어 '정심'이었고 주심과 VAR의 판단이 옳았다고 설명했다.
원창호 KFA 심판위원장은 "김민우의 득점 취소는 오프사이드룰 중 방해에 해당한다. 타가트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맞다. 방해가 됐는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문제였다"면서 "포항 골키퍼 강현무는 김민우가 슈팅하는 상황에서 슈팅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위치상 타가트가 골키퍼의 시야를 방해했다. 땅을 보는 동작이든, 넘어지는 상황이었다면 해석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강현무는 제 2동작을 취하려고 하는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부심은 오프사이드 위치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 못했다. 주심도 (처음엔) 골이라고 인지했다. VAR 쪽에서도 처음에는 문제없다고 했지만, 다시 체크하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위치가 발견됐다. 강현무가 눈을 주시하는지 아닌지 확인 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원 삼성 구단은 "영상을 보면 타가트는 공격에 관여할 의사가 없었다. 또 강현무가 넘어진 건 같은 편인 포항 수비수(김광석)와 공중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충돌해 넘어졌다. 그렇게 넘어진 강현무의 시야를 타가트가 방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원창호 위원장은 "판정은 '맞다' '틀리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똑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만약 50대50 상황이라면 현장에 있는 심판의 판정을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K리그 심판 운영·배정·교육 등 전반을 총괄하는 KFA는 향후에도 팬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대해 사후 심판평가소위원회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KFA는 2020시즌 심판 배정 현황도 해당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사전 공지하고 있다. 숨김없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