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 우승 트로피를 따낸 이임생 수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 등은 지난 10일 대전 코레일과의 2019년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4대0 대승으로 우승을 확정한 뒤 "다음시즌을 위해 선수를 영입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수원이 호화 멤버를 자랑하던 2010년 수원에 입단해 9년째 푸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염기훈은 "수원의 현실이 너무 아프다. 예전에는 팀에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었고, 이기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더 많다. 관중수가 줄어든 것을 피부로 느낀다. 이기는 팀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선 좋은 선수가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호화 군단에 빗댄 '레알 수원'으로 불리던 시절로 돌아가긴 어렵다는 사실은 염기훈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모기업 제일기획이 투자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스쿼드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올해 수원에서 국가대표로 활동한 선수가 수비수 홍 철밖에 없다. 오현규 등 유스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실정이다.
FA컵 우승으로 2년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 티켓을 거머쥔 수원 구단도 스쿼드 보강에 대한 필요성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주중에 호주 또는 태국 원정을 다녀와서도 주말 리그 경기에서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선 더블 스쿼드가 필수적이다. 일단 FA컵 우승을 통해 분위기는 만들었다. 모기업 관계자들도 FA컵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염기훈의 외침도 접했겠지만, 이에 응답할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