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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잔류가 보인다' FC서울, 부산에 3대1 대역전승

최만식 기자

입력 2018-12-06 20:52

수정 2018-12-06 21:14

'1부 잔류가 보인다' FC서울, 부산에 3대1 대역전승
2018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FC 서울의 경기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렸다. 서울 정현철이 추가골을 넣자 선수들이 한데 영켜 환호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2.6/

FC서울이 그림같은 역전승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큼 다가섰다.



서울은 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부산과의 1차전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 경기에서 3골이나 쏟아붓고 승리한 서울은 오는 9일 홈에서 펼쳐지는 2차전에서 대이변을 허용하지 않는 한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깜짝 선발 멤버를 내세웠다. 경험-노련미 보다 젊음-패기였다. 상대 최윤겸 부산 감독도 "예상했던 것과 반대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최 감독은 "정신적인 자세가 중요하다. 굶주려 있는 선수들을 우선시했다. 이럴 때 '미치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몇 분 동안은 서울의 패기가 좀 먹혔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상대의 압박을 뚫고 빌드업을 하는 노련미에서 점차 밀리더니 부산에 주도권을 내줬다.

부산은 국가대표 '뜨는 별' 김문환을 비롯해 한지호, 김진규, 호물로가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측면 공격을 활발하게 이끌었다.

서울의 반격이 있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부산의 공세가 계속 이어지던 전반 22분 1만여 관중은 물론 상대 서울 선수들도 깜짝 놀랄 골이 나왔다. 2선에서의 패스워크로 줄 곳을 찾는 듯 하던 호물로가 기습적으로 왼발 중거리를 슛을 날렸다. 25m 지점에서 날아간 공은 오른쪽 측면 골그물을 적중했고 서울 골키퍼 양한빈은 다이빙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홈팬 앞에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부산, 맥빠지는 기습골에 얻어맞은 서울. 두팀의 분위기는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이대로 끝나면 '스포츠는 드라마'란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42분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최윤겸 감독이 경기 전 "조심해야 한다"고 했던 그런 '변수'였다.

부산 수비수 권진영이 측면 돌파하는 윤주태를 저지하기 위해 태클한 것이 경고가 됐다. 양발 태클이라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2번째 경고, 퇴장이었다.

이후 큰 위기 없이 전반을 마쳤지만 선제골로 앞서다가 수적 열세의 악재를 만났으니 경기 흐름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부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수 김현성을 불러들이는 대신 이청웅을 투입해 수비를 보강했다. 서울은 9분 윤주태 대신 베테랑을 박주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고 수적 우위를 이용한 압박을 본격화했다.

효과는 금세 나왔다. 13분 필드 우중간에서 기회를 엿보던 하대성이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기습적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에 조영욱이 번개같이 달려들며 오른발을 갖다대 골키퍼 다리 사이를 뚫었다.

원정팀에 실점했으니 부산도 독이 오를 수밖에 없다. 그만큼 두팀의 일진일퇴는 한층 뜨거워졌다.

그럼에도 수적 열세는 부산에게 너무 큰 재앙이었고, 서울에는 더없는 호재였다. 33분 서울에 드라마 승리를 안겨주는 청신호가 켜졌다. 김동우가 슬쩍 띄워준 것을 고요한이 그림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4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현철이 쐐기 헤딩골까지 더하며 서울의 대역전승을 뜨겁게 마무리했다.

"엔트리 보셨죠? 오늘을 기대하지 마세요"라던 최용수 감독의 경기 전 너스레는 예상대로 '포커 페이스'였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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