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인터뷰]최강희 감독 "수원과 8강, 어떤 팀도 상관없었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18-05-23 17:37

수정 2018-05-23 17:38

more
최강희 감독 "수원과 8강, 어떤 팀도 상관없었다"
2018 K리그1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이 4-0의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에 출전하는 이재성, 이용과 함께 전북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5.20/

"어떤 팀이 걸려도 상관없었다."



23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최강희 전북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얄궂은 운명이다. '절대 1강' 전북과 수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충돌하게 됐다. 전북과 수원은 23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위치한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ACL 8강 대진 추첨식에서 외나무대결 상대로 정해졌다.

8강까지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1차전은 오는 8월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2차전은 9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추첨식이 끝난 뒤 최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그래도 해외 원정경기가 없는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1차전이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비롯해 골키퍼 송범근, 미드필더 장윤호가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된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세 명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팀을 만나도 상관없었다. 4강에 진출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쉬움은 1차전을 원정하지 못한 점이다. 최 감독은 "1차전을 원정으로 하고 안방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조별리그 E조 1위로 16강에 오른 전북은 우여곡절 끝에 8강행 티켓을 따냈다. 4월 살인일정 속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황이라 이원화 전략을 폈지만 지난 8일 부리람 원정에서 2대3으로 패했다. 그러나 안방에선 천하무적이었다. 지난 15일 2대0으로 승리, 최종합계 4대3으로 8강 무대를 밟았다.

전북의 8강 열쇠는 역시 최강희표 '닥공(닥치고 공격)'이었다. 상대가 누구든 최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수비력도 든든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마음놓고 막강 화력을 내뿜을 수 있었다. 수치로도 나타났다. 전북은 8강에 오른 8팀 중 가장 많은 26골을 터뜨렸다. 그 중 '고공 폭격기' 김신욱(1m97.5)은 5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쏘아 올렸다.

전북이 올 시즌 ACL 우승컵에 입 맞출 경우 포항(3회)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 타이를 이루게 된다. 3년 안에 두 차례나 우승을 거두며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 클럽 팀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2005년 여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6년 ACL 첫 우승에 이후 2016년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조별리그 H조 1위를 거둔 수원은 16강에서 공교롭게도 K리그 팀을 만났다. 울산이었다. 수원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원정 1차전 0대1 패배에도 불구하고 2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8강에 도달했다. 수원은 전북과 반대로 8팀 중 가장 득점수가 적다. 조별리그와 16강을 통틀어 총 8경기에서 11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력으로 8강행을 이뤘다. 실점은 경기당 1실점에 불과했다. 팀 내 최다득점은 데얀이다. 5골을 넣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