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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의 EPL현장분석]'AC밀란 관심' 기성용, 실력 증명하다

이건 기자

입력 2018-02-25 13:10

'AC밀란 관심' 기성용, 실력 증명하다
ⓒAFPBBNews = News1

[아멕스스타디움(영국 브라이턴)=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2월 24일 영국 브라이턴 아멕스 스타디움. 브라이턴과 스완지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 시작 전. 한국 축구팬들은 술렁였다. 이탈리아에서 날아들어온 한 통의 소식 때문이었다.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 기성용 영입 고려.'

AC밀란은 전통의 구단이다. 물론 최근 성적이 아쉽긴 하다. 그래도 세리에A 명문에서 한국 선수가 뛰는 모습은 그 상상 만으로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시작. 기성용은 AC밀란의 관심 대상 선수에 걸맞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3-4-3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확실하게 했다. 수비시에는 포백을 커버했다. 팀이 공격을 펼칠 때는 출발점 역할을 했다. 볼 키핑은 탁월했다. 좌우를 가르는 패스로 볼을 적재적소에 배급했다.

기성용 영입설을 보도한 이탈리아 언론 '칼치오 메르카토'의 평가와 맞아떨어졌다. 이 매체는 기성용에 대해 '미드필드 2선과 3선 모두 뛸 수 있는 선수고 시야와 전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다. 세트피스를 다루는 기술도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공격력도 보여줬다. 후반 6분 기성용은 페널티지역 앞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을 때렸다. 브라이턴 골키퍼 라이언의 선방에 막혔다. 브라이턴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경기는 스완지시티가 브라이턴에 1대4로 대패했다. 그러나 기성용의 책임은 아니다. 첫 실점은 수비수 판 데어 후른의 개인적인 실수였다. 그리고 나머지 실점들 어쩔 수 없었다. 스완지시티는 공격에 치중하던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역습으로 한 골을 내줬다. 이후에는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기성용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기성용의 AC밀란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서는 그리 높지 않다. 일단 기성용은 "AC밀란 영입설을 처음 듣는다"고 했다. 구체적인 제안은 아직 없었다는 의미다. 여기에 기성용은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기성용의 목표는 일단 스완지시티의 EPL 잔류다. 기성용 본인도 "팀의 잔류가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이어 "시즌을 치르고 난 다음에 거취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의 현재 계약 상태도 변수다. 기성용과 스완지시티의 계약 기간은 이번 여름까지다. 스완지시티는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 기성용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고 있다. 기성용이 스완지시티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더 많은 팀들이 기성용에 대한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으로서는 선택지가 많은 상황이다. 벌써부터 마음을 굳힐 필요는 전혀 없다. 확실한 것 하나는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기성용은 '핫한 선수'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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