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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상승세' 홍정호 "자신감 찾았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15-05-23 07:04

'상승세' 홍정호 "자신감 찾았다"
아우크스부르크=이명수 통신원

"그간 발 부상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돌아왔다. 홍정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고질적인 발등 부종 부상으로 고생했다.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을 말끔히 털어내고 후반기 들어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중앙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홍정호를 아우크스부르크의 훈련장에서 만났다.

홍정호는 주전 선수들을 의미하는 노란 조끼를 착용하고 자체 청백전 경기를 치렀다. 1시간 30분 동안의 훈련을 소화한 홍정호는 팀 동료들과 공을 가지고 장난을 치며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2번째 시즌,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훈련 후 마주한 홍정호는 "컨디션이 아주 좋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하지만 불과 두 달여 전까지만 해도 홍정호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홍정호는 전반기 때 간간히 교체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겨울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괴롭히던 발등 부상이 심해졌다. 홍정호는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를 못 뛰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 까지 겹쳤다"며 "통증을 없애기 위해 집에서 얼음도 데보고 족욕도 해보고 약도 먹어보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다"고 했다.

절실한 노력 덕분이었을까. 발등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돌아온 홍정호는 또 다른 수비수 칼센브레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홍정호의 복귀에 맞춰 팀의 분위기도 상승세를 탔다. 홍정호는 최근 7경기 연속 풀타임에 성공했다. 지난 31라운드 쾰른과의 경기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며 빌트지와 키커지 등 각종 독일 언론에서 선정한 분데스리가 주간 베스트 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다음 라운드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는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봉쇄하며 팀의 1대0 승리에 공헌했다. 홍정호는 쾰른 전을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홍정호는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경기력도 좋았고 자신감도 얻었다. 공교롭게도 쾰른 전에서 맨투맨 수비했던 공격수가 일본 선수(오사코 유야) 였다. 상대팀에 일본 선수가 있으면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다. 덕분에 베스트 11에 선정된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2013~2014시즌을 앞두고 독일 무대를 밟은 홍정호는 중앙 수비수로써는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직행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처음에는 서툴렀다. 피지컬로 승부하는 독일 스타일에 애도 먹었다. 홍정호는 "독일에서 중앙 수비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 선수를 잘 안 쓰려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유럽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노력해야한다. 독일 공격수들의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앙 수비수 치고는 키가 작은 편이지만 다른 장점들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 덧 2014~2015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접어들고 있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며 홍정호는 "월드컵이 끝나고 힘들었던 시기에 팀에 복귀했는데 부상까지 겹쳐서 시즌 초반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 계속 나가며 마무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과 같은 시기가 오지 않았더라면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경기에 계속 나서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는 한 해가 된 것 같다"며 "아우크스부르크가 1부 리그에 올라온 이래 가장 좋은 성적(리그 6위)을 거두고 있다. 유로파리그가 기대된다.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아우크스부르크(독일) = 이명수 통신원 leem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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