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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최전방 조규성-최후방 김승규, 브라질전도 '시작'과 '끝'

박찬준 기자

입력 2022-12-04 02:36

수정 2022-12-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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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조규성-최후방 김승규, 브라질전도 '시작'과 '끝'
한국축구대표팀 조규성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경기에서 헤더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적의 16강행을 일궈낸 포르투갈전, 모두가 잘했지만 최전방과 최후방의 헌신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 최고의 히트상품, 조규성은 포르투갈전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쳤다. 페페라는 세계적인 수비수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빼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공중볼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공중볼 성공 1위를 달리고 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수비시에는 압박의 선봉에 섰다.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조규성은 크리스티아 호날두와 충돌했다. 후반 20분 호날두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천천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이 장면에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논란을 삼을 정도였다. 그는 "손짓으로 공격을 한 것이 아니라 영어로 뭔가를 얘기한 것 같다. 호날두가 기분이 많이 상했다. 매우 불쾌해 했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 시절 국내에서 '노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조규성은 "빨리 나가라고 하는데 거기서 갑자기 포르투갈 욕을 하더라. 티격태격했는데 일부러 더 했던거 같다. 나도 일부로 시비 걸고. 중앙수비 선수들과 티격태격하고 툴툴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날두는 그냥 '날강두'다"라고 덧붙였다.

조규성은 득점에 실패했지만 최전방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막강 브라질의 수비를 상대로 조규성은 또 한번 도전에 나선다. 브라질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경우, 군침을 흘리고 있는 유럽팀들의 러브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후방에서는 김승규(알 샤밥)의 활약이 돋보였다. 벤투호가 신뢰하는 수문장 김승규는 가나와의 2차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3골이나 내줬다. 물론 모두 막기 어려운 볼이었지만, 유효슈팅 3번에 3골을 허용한 것에 대해 김승규 탓을 하는 팬들도 있었다. 절치부심했다. 김승규는 포르투갈전에서 누구 보다 단단히 골문을 지켰다. 비록 한골을 내줬지만, 3번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김승규는 이번 대회 내내 벤투호가 보여주는 안정된 빌드업의 중심이다. 후방에서 안정된 볼처리와 정확한 연결로, 벤투호가 유려한 패스길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압박이 강한 브라질을 상대로 김승규의 역할이 더 커질 전망이다. 백패스의 빈도가 늘어나는만큼, 김승규에서 나가는 패스가 중요하다. 물론 본연의 역할도 놓치면 안된다. 브라질의 막강 공격력을 상대로 김승규가 포르투갈전처럼 안정된 선방을 펼친다면, 그만큼 우리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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