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2위' 벨기에가 27일(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 F조 2차전에서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에게 0대2로 완패했다. 이름값과 순위가 무색할 만큼 전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기력한 모습으로 단단한 수비와 질풍같은 역습으로 무장한 모로코에 완패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 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는 졸전을 펼쳤다.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는 1930년 2경기에서 0골을 기록한 이후 최악의 득점력이다. 2019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1차전 파나마에 3대0, 2차전 튀니지에 5대2로 승리하며 2경기에서 8골을 몰아쳤던 것에 비하면 믿을 수 없이 형편없는 공격력이다.
반면 아프리카 대륙 예선 무패 신화, 모로코가 보여준 철벽 수비는 놀라운 경지였다. 지난 6월 이후 이날 벨기에전까지 A매치 6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 조별예선에서도 강호 크로아티아와 0대0으로 비긴 후 이날 벨기에에 2대0으로 승리하며 클린시트를 이어갔다. 전반 짜릿한 프리킥이 VAR로 지워졌던 '첼시 에이스' 하킴 지예흐도 후반 종료시간 쐐기골까지 도우면서 이날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모로코가 대이변을 썼다. 1승1무, 승점 4점, 무패로 캐나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F조 깜짝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