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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관심' 김영권 인터뷰 "성장위해 유럽 진출 원한다"

하성룡 기자

입력 2015-06-16 16:32

수정 2015-06-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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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관심' 김영권 인터뷰 "성장위해 유럽 진출 원한다"
김영권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김영권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유럽 이적설이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최근 영국의 복수 언론은 '선덜랜드, 사우스햄턴, 스완지시티, 셀틱 등이 김영권 영입전에 나섰다'면서 '이적료는 100만파운드(약 17억원)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유럽리그의 팀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권도 "유럽 진출의 적기"라며 유럽 진출을 선언했다. 안정 대신 선택한 도전이다. 김영권이 아시아 최고의 갑부 구단 중 한 팀인 광저우 헝다에서의 고액의 연봉과 단단한 팀내 입지를 포기하고, 유럽행을 추진하는 이유는 '성장'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스포츠조선은 15일 무릎 부상으로 국내에서 치료를 마친 뒤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영권을 만나 유럽 진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1년간의 부상-슬럼프, 다시 뛴다

김영권은 50여일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지난 5월 5일 웨스턴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양쪽 무릎의 건염이 심해졌다. 1년 전부터 시작된 무릎 통증이다. 더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미루고 미루다 1년만에 재활 치료를 택했다. 김영권은 "사실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와의 1차전이 끝난 뒤 처음으로 통증을 느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치료를 하고 팀에 복귀했어야 했는데 리그 경기도 중요하고 ACL 경기도 있어서 경기를 계속 뛰었다.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하니 다시 좋아졌다가 아시안컵을 마친 뒤 다시 통증이 시작됐다. 이후 리그를 소화하다 치료를 택했고 이제 거의 다 나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국내로 귀국해 한 달 넘게 치료와 재활을 받았다. 재활 일정을 모두 마친 김영권은 20일 중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출격 준비에 나선다.

프로 입단 이후 처음 겪은 장기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 오랜 기간 그라운드 밖에서 자신을 되돌아봤다. 지난 1년,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했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경기력이 정말 좋지 않았다. 부상도 있었지만 월드컵 이후 계속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나에게 점수 50점도 주기 힘들다." 부상 회복 후 새로운 출발 선 앞에 선 그는 이를 악 물었다. 김영권은 "오랜만에 밖에서 대표팀 경기를 보니 쉬는게 좋은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2세(9월 출산 예정)도 태어난다. 나와 가족을 위해서라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뛸 생각이다"고 힘줘 말했다.

▶성장을 위한 도전 '유럽'

광저우 헝다 구단은 김영권에게 25일 열리는 베이징 궈안전 출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라고 주문했다.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광저우 신임 감독은 리그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는 베이징전에서 김영권을 출격 시킬 예정이다. 김영권도 국내에서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에 대비하고 있다. 훈련 태도는 어느때보다 진지하다. 복귀 후 치르는 매 경기가 그에게 '테스트'가 될 수 있다. 김영권의 측근은 "유럽에서 관심 있는 팀들이 김영권의 출전 경기를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빌드업에 능하고 볼 다루는 기술이 좋은 김영권은 유럽클럽이 선호하는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다. 대표팀 경험도 풍부하다. 아직 유럽팀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EPL 2~3개 구단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언제든지 스카우트 파견이 가능하다. 김영권도 유럽 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할 때다. 유럽팀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부족한 점을 먼저 생각해봤다. 중앙 수비수 치고는 피지컬로 대결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EPL은 피지컬 싸움이 치열한 리그다. 그런 리그에서 경기를 치르면 살아남기 위해 내 부족함을 채우려 할 것이다. 그러면서 한 계단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좋은 환경이 아니라면, 급하게 이적을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다. 2016년 6월까지 광저우와 계약돼 있는 김영권은 여름 이적시장을 넘기면 이적료 없이 팀을 옮길 수 있다. 키는 김영권이 쥐고 있다. 그는 "내가 원하는대로 모든게 되는게 아니지만, 일단 경기에 뛰는 팀으로 이적한다는 생각만큼은 확실하게 갖고 있다. 성장을 위해 이적을 시도하는만큼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쌓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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