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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난 죄가 없다..희대의 촌극" 경영권 탈취 의혹 전면 부인

조윤선 기자

입력 2024-04-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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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 "난 죄가 없다..희대의 촌극" 경영권 탈취 의혹 전면 부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와의 대립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25일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4.25/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민희진 대표는 25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민 대표는 "여러가지 의혹에 말리게 됐는데 이게 하필이면 뉴진스 새로 나온는 음반과 일정이 겹치게 됐다"며 "뉴진스 음반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말씀드리려고 했다. 나한테는 감사 같은 건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이미 마녀가 되어있다. 이 프레임을 벗겨내는 게 첫번째 숙제다. 두 번?는 진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씀드려야하는 큰 숙제가 있다"며 "내가 보는 앵글과 하이브가 보는 앵글이 굉장히 다른 거 같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사실 호의적인 상황에서 인터뷰를 해도 힘든데 아까 카메라 기자들이 안 나갈 때도 날 인간으로 생각 안 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다 내가 죽기를 바라나 싶다. 내가 갑자기 죽으면 다같이 기뻐하는 상황이 된건가라는 솔직히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기사와 댓글을 보지는 않는다. 그러면 나도 진짜 못 사니까. 이렇게 근 시일내에 단기 폭발하는 걸 감당할 사람이 있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도 사람이고 죄가 확정된 게 아니다. 나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내 개인적인 카톡까지 다 사찰해서 날 죽이려고 할 거나는 예상을 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다.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말씀드린다"며 "이렇게 의혹이 많은데 얘기 안 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서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내 앵글은 정말 다르다. 지금 경영권 찬탈에 포커스를 맞춰 날 때리는데 사실 나는 그 말이 와닿지 않았다. 내가 다른 표절 시비나 다른 거에 대해 얘기할 때 여러분은 그 기사만 봤기 때문에 '왜 다른 소리 하지?'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꽤 있었던 거 같다"며 "오늘 배인으로 날 고발한다는 기사를 본 거 같다. 부대표랑 나랑 카톡한 내용을 부대표 PC를 가져가서 포렌식해서 내용 일부를 따서 이런 정황이다라고 말하는 거 같은데 사실 내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에 따르면 민 대표 어도어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하이브는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또한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으며,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지난 4일 민 대표와 '민희진 오른팔'로 불리는 어도어 부대표 A씨가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 빈 껍데기 됨, 권리침해소송 진행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옛날에 못 팔고 남겨놓은 0%가 다시 쓸모있어진다"라고 전했고, 민 대표는 "대박"이라고 답했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민희진)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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