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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청룡] "사탄 들렸어?부터 범도부부까지"…황정민X정해인→진선규X박지환, 청룡에서 빛난 티키타카

조지영 기자

입력 2022-11-27 15:19

수정 2022-11-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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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탄 들렸어?부터 범도부부까지"…황정민X정해인→진선규X박지환, 청룡에…
제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시상자로 나온 황정민, 정해인의 모습.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2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베테랑' 배우 황정민과 하정우의 노련함과 '대세' 정해인, 유연석의 순발력이 폭발했던 순간이다. 또 '청담부부' 이정재·정우성을 잇는 '범도부부' 진선규·박지환의 찰떡 케미까지. 맛깔스러운 입담과 재치로 시상의 재미를 한층 더한 충무로 명품 배우들 덕분에 곳곳에서 유쾌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한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표 영화 시상식인 청룡영화상은 매년 화려한 수상자 못지않은 초호화 시상자 라인업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특히 올해 열린 제43회 청룡영화상에는 진선규와 박지환, 황정민과 정혜인, 하정우 등이 위트있는 입담으로 시상식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1부 최다관객상 시상에 나선 '범죄도시' 시리즈의 흥행 주역 진선규와 박지환이 팔짱을 끼고 나서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지금의 '범도(범죄도시) 유니버스'를 구축한 대표 신 스틸러인 진선규와 박지환. '범죄도시'(17, 강윤성 감독) 당시 위성락으로 국내 악역 계보의 획을 그은 진선규와 1편에 이어 '범죄도시2'(22, 이상용 감독)까지 명맥을 이어간 장이수 역의 박지환은 등장부터 웃음을 유발, 남다른 비주얼과 아우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특히 두 사람은 '청담부부' 이정재·정우성을 대적할 '범도부부' 브로맨스로 객석에 자리 잡은 동료 배우들은 물론 안방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청담부부' 계보를 제대로 이은 진선규는 "나와 어떤 분이 브롤맨스 계보를 이어갈지 궁금했는데 박지환이라서 정말 '안심'됐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박지환 역시 "남남 커플로 시상하게 돼 걱정했는데 진선규 형과 함께해 여러 의미로 안심됐다"고 농을 던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했다.

2부에 이어 또 한 번의 빅웃음이 터진 대목은 청룡영화상의 대미인 최우수작품상 시상이었다. 청룡의 클라이맥스를 책임지기 위해 무대에 오른 황정민과 정해인은 오는 12월 크랭크 인에 나서는 '베테랑2'(류승완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사이. 두 사람은 '베테랑2'로 만나기 전 청룡영화상에서 미리 찰떡 케미를 예고해 예비 관객의 기대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황정민은 "청룡영화상에 와서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니 기쁘다. 청룡영화상이 아니면 이렇게 어마어마한 분들을 어떻게 다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겠나"라며 탄성을 내질렀고 정해인은 "방금 말씀하시는데, 잠깐 '수리남'이 생각났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애정하는 후배의 재치에 황정민은 돌연 '수리남' 속 빌런 전요한 목사로 변신했다. "너 사탄 들렸어?"라며 예상치 못한 즉흥 애드리브를 시전한 황정민에 당황한 정해인은 연신 "죄송합니다"며 사과해 곳곳에서 폭소가 터졌다. 덩달아 MC 유연석까지 '수리남' 데이빗 박으로 빙의 "에이맨(아멘)"이라고 덧붙여 즉흥적인 재미를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하정우도 '수리남'에서 호흡을 맞춘 유연석을 보자 "데이빗, 식사 잡쉈어? 오랜만이네"라며 명대사를 건넸고 유연석은 이런 하정우를 향해 "든든하게 잡쉈습니다. 에이맨"이라고 화답해 유쾌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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