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한 '인간실격' 5회에서 강재(류준열 분)는 죽은 정우(나현우 분)가 지내던 고시원에서 예상치 못한 흔적들을 발견했다. 부정(전도연 분)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한 강재는 혼란스러웠다. 특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정우인 척하며 답장을 보내는 강재의 모습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부정과 정우의 심상치 않은 인연, 그리고 새로운 진실을 마주한 강재까지 더욱 복잡하게 뒤얽힌 관계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혼식장 로비에서 홀연히 사라진 강재를 찾아 나선 부정은 야외 휴게실에서 그와 재회했다. 정수(박병은 분)가 다가오는 모습에 부정의 손목을 이끌고 몸을 숨긴 강재. 두 사람은 행여나 들킬세라 숨죽인 채, 정수와 준혁(강형석 분)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정수는 준혁이 알려준 '역할대행'에 대해 호기심을 보였고, 그로부터 받은 강재의 명함을 들고 결혼식장으로 되돌아갔다. 남은 부정과 강재 사이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부정은 괜스레 미안해졌고 강재는 먼저 가라고 했다. 하지만 자신이 보낸 메시지에 어떤 답장도, 아무 소식도 없던 강재였다. 부정이 "손수건은 찾아갔어요? 우편함에 넣어놨는데"라며 말을 걸어도 봤지만 무미건조한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이어 "별일 없죠?"라는 질문에도 싸늘한 반응에 부정은 하지 못한 말들을 한 삼키고 서운한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아란(박지영 분)은 진섭(오광록 분)과 자신이 30년째 부부이자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게시물을 확인했다. 부정의 짓이라 의심한 아란은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부정은 메신저 창을 열어 'cafe-hallelujah(할렐루야)'라는 대화명을 검색했다. 불과 사흘 전 아란과 진섭에 관한 글을 올린 SNS 계정과 동일한 것이었다. 그리고 부정의 메시지 알림음이 울린 건 다름 아닌 죽은 정우의 휴대폰이었다. '오랜만입니다'라는 짧은 인사에 이어진 '이부정이에요. 아직 기억하고 계실지'라는 단 두 문장에 강재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한참의 기다림 끝에 부정에게도 답장이 도착했다. 강재는 복잡한 마음과 떨리는 손끝으로 정우를 대신해 메시지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