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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삽시다' 강부자, 남편 외도에도 꿋꿋한 소나무 "80년 사느라 애썼다"[SC리뷰]

김수현 기자

입력 2020-11-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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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삽시다' 강부자, 남편 외도에도 꿋꿋한 소나무 "80년 사느라 애썼…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강부자가 따뜻한 마음으로 동생들을 감쌌다.



25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강부자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혜은이는 강부자의 방문에 태어나 처음으로 돌솥밥에 도전했다. 드디어 부자 언니와 함께 하는 저녁 식사, 한식의 대가 김영란의 솜씨가 발휘된 한 상 차림이었다.

강부자는 밥을 한 술 뜬 후 "괜찮다. 하자 없다.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혜은이는 "전 너무 기분이 묘하다. 태어나서 처음 밥을 해봤다"고 말했다. 강부자는 "그런 것치고는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강부자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일을 시작해서 아무것도 못해봤다. 이것저것 경험해봤으면 지금 뭐든지 잘했을 텐데 일 외에는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가 싶어 안쓰러웠다. 혜은이가 생애 처음해준 돌솥밥을 먹는데 위에는 고두밥이고 밑에는 탔다. 서툰 솜씨지만 정성이 가득했다. 혜인이의 첫 밥은 감동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이어 혜은이에게 밥을 잘하는 꿀팁을 전하기도 했다.

강부자는 '표현 좀 하라'는 말에 어깨춤을 추며 "좋다 좋아~"라고 답했다. 강부자는 준비하느라 고생했을 동생들 걱정을 했다. 이어 혜은이가 김영란의 된장찌개를 칭찬하자 "나는 왜 안주냐"며 물었다. 그동안 박원숙과 된장찌개 신경전을 벌여온 김영란은 "내일 대결하자"며 제안을 했다.

박원숙은 천천히 식사를 하는 강부자를 보며 "언니는 삶의 여유가 느껴진다. 우리는 노동자 스타일이라 빨리 먹는다. 맛을 음미하며 즐기는 언니가 부럽다"며 "시종들이 좀 힘들겠다"고 농담했다.

방으로 돌아온 네 사람, 강부자는 화려한 양말을 자랑하며 "나는 양말을 모으는 게 취미다. 양말, 구두, 가방을 모은다. 돈이 조금 있으면 가방부터 산다. 이번에 이사할 때 보니까 300개가 넘더라"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런데 나는 일할 때도 역할에 맞는 가방을 다 가지고 간다. 62년도에 KBS에 들어갔을 때 있던 구두가 지금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드라마가 혹시 올지 모르니까 못버리는 거다. 그러니 집안에 골동품이 많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올해 80세가 됐지만 한 번도 족욕을 안해봤다는 강부자에 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물을 담은 대야를 가져온 박원숙은 자리를 재정비하려고 했다. 강부자는 "내 옆에 앉으면 나한테 얼굴이 밀리냐"며 동생들을 놀렸다.

그때 김영란이 와인을 들고 왔다. 강부자는 "발도 와인 먹어?"라며 어리둥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부자는 '자신만의 건강 비법'에 대해 "때리는 거다. 얼굴을 100번씩 때린다"며 손바닥으로 얼굴을 찰싹 찰싹 때렸다. 30년 넘게 해온 비법이라고. 강부자는 "그래서 아침에 때리는 소리가 나면 (가족들이) 내가 나가는 줄 안다"고 말했다. 동생들은 얼굴을 때리며 따라했다. 강부자는 "나는 화장품도 아무거나 바른다. 효과는 내 얼굴이 증거다"라며 자신만만해 했다. 강부자는 '어디에 돈을 쓰냐'는 말에 "먹는 거에 쓴다"면서도 "그래도 집에 항상 기본적인 음식을 해놓는다"라고 살림꾼 면모를 보였다.

강부자가 지나간 후에는 미담이 가득했다. 김영란은 강부자에 대해 "일하는 분들을 먼저 챙긴다"고 증언했다.

강부자는 "난생 처음했다. 난 찜질방도 낯설고 사우나도 안간다. 족욕도 처음인데 와인을 넣더라. 새로운 경험을 해봤다"고 인터뷰했다.

잠에들 시간, 강부자는 "나는 늦게까지 TV를 봐야하니까 내가 거실에 자겠다"고 말했고 김영란이 침대방을 차지했다. 잠자리에 들긴 전 강부자는 혜은이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부자는 "내가 늦게까지 잠을 안자는 사람이다. 손흥민 선수 나오는 경기를 보느라 늦게 잤는데, (혜은이한테 방해가 될까봐) 될 수 있으면 소리를 줄였다"며 자기 전 혜은이의 이불을 새로 고쳐주는 등 자상한 매너를 보여줬다.

이른 아침, 거실에는 뺨을 때리는 강부자의 소리로 가득했다. 80세 강부자의 동안 비결을 보여준 후 신문을 정독했다.

자매들은 가을을 맞아 사진을 찍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감따는 김영란은 구박한 자매들은 중년에도 넘치는 장난기로 치마를 들추는 사진을 찍었다.

강부자는 "그래도 오늘은 너희가 화장도 좀 하고 정리를 했다. 어떤 날은 방송 보면 '저렇게 구질구질 하냐' 싶었다. 나는 지금 살림도 안봤지만 보여지는 것만 봐도 참구질구질하다"라고 팩트폭력을 했다.

이어 "내가 살림살이를 좀 봐야겠다"고 말해 동생들을 바짝 긴장하게 했다. 강부자는 "근데 어제 보니까 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냉장고까지 뒤진 강부자는 겉절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강부자는 어쩔줄 몰라하는 혜은이를 보며 "아무리 배우고 가수고 장관이어도 집안살림을 좀 해야한다"고 말했고, 헤은이는 기가 잔뜩 죽어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이러니까 시어머니가 오면 며느리가 불편한 거다"라고 말했다. 강부자는 "시어머니를 기다리는 며느리가 되어야지~"라고 말했지만 박원숙은 "어머니 언제가세요?"라고 시원하게 답했다.

강부자는 수십년간 쌓아온 살림 비결로 겉절이를 만들어나갔다. 자매들은 겉절이를 맛봤고 연신 "맛있다"며 만족해했다. 하지만 박원숙은 "너무 짜다"며 인상을 썼다. 강부자는 이에 대해 "집하고는 달라서 좀 그랬다. 솜씨 발휘는 잘 못했지만 맛이 나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영란과 혜은이는 언니가 속상해할까봐 "그렇게 많이 짜진 않다"고 달래줬다.

한식의 대가 김영란과 집안일은 만렙이지만 요리는 초보인 박원숙의 대결이 시작됐다. 박원숙은 멸치를 참기름에 볶다가 된장을 굽는 스킬을 발휘했다. 그는 "신애라 유튜브를 본 조리법이다"라고 말했다.

여든살 강부자의 짠내나는 실수작 겉절이와 김영란, 박원숙의 된장찌개가 밥상에 올랐다. 강부자는 된장찌개를 연달아 맛본 후 "김영란의 된장찌개는 옛날 취향이고 박원숙 된장찌개는 신식이다. 대중적으로 먹기에는 원숙이 것이 낫다"고 평가했다. 박원숙은 "내가 언니 겉절이를 너무 혹평했는데 언니는 멋있다"며 "그래도 겉절이는 너무 짰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강부자는 '남해읍'이라는 박원숙에 "읍이 뭐냐 다운타운이라고 해라"라며 재치있는 농담을 했다. 강부자는 "80살에도 어쩜 그렇게 귀엽냐"는 말에 "80세 먹느라 얼마나 애썼는데~ 쉽게 먹은 나이가 아니다. 나 80년 사느라 애썼다"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박원숙은 "나 처음 시집갔을 때 시어머니가 나를 시장에 데리고 가 팥죽을 같이 먹었다"고 회상했다. 강부자는 "드라마 보다가 딴 사람이 나오면 '네가 저 역할을 해야됐는데'라고 하고, 재래식 화장실에 갈 때면 며느리와 함께 가줬던 시어머니 아니냐"며 "그런데 그런 시어머니를 두고 왜 이혼했냐"고 물었다. 박원숙은 "내가 시어머니하고 살았냐"며 발끈했다.

강부자는 "노을은 사람 마음 괴롭히는 시간이다. 남자들은 술 마시러 가는 시간이다. 마음이 갈곳을 잃는다. 제 역할 다하고 지는 해를 보면 나를 닮은 것 같다"며 한숨쉬었다. 김영란 역시 "나도 그렇다. 내 나이가 저만큼 왔구나"하고 공감했다.

그때 자매들은 금빛 바다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자매들은 바다를 보며 커피 한 잔을 하기 위해 카페에 방문했다. 통이 큰 김영란의 주문에 강부자는 "너 왜이러니?"라고 물었지만 자매들은 깨끗하게 접시를 비웠다.

강부자는 이날 찍은 사진을 보며 "양로원에서 탈출한 것 같아" "마릴린먼로 같아"라며 소녀처럼 기뻐했다. 강부자는 "딸에게 보여주게 사진 보내줘"라고 활짝 웃었다. 지는 석양과 닮은 강부자의 노랫자락도 함께 했다. 동생들은 강부자의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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