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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회 전회 19금→'부세계' 연상"..유준상X송윤아 '우아한 친구들', 매회 기다려질 현실극

문지연 기자

입력 2020-07-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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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회 전회 19금→'부세계' 연상"..유준상X송윤아 '우아한 친구들…
사진=JTBC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화 '19금'의 파격적 결정, '우아한 친구들'은 '부부의 세계'를 뛰어넘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JTBC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박효연 김경선 극본, 송현욱 박소연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행사에는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송현욱 PD가 참석했다.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로, 잔잔했던 인생에 거센 폭풍우를 맞은 이들의 변화가 유쾌한 공감과 짜릿한 서스펜스를 자극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과 부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과 상황을 보다 더 리얼하게 펼쳐내기 위해 전회 '19세 시청 등급'을 택했다는 전언.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등 '연기의 신'들이 모여 어떤 이야기를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되는 바.

특히 '우아한 친구들'은 이미 '미스티'를 시작으로 'SKY캐슬', '부부의 세계'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부부와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었던 JTBC가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 역시 중반 2회차를 제외하고는 14회차를 '19세 시청 등급'을 설정해 방송함으로써 웰메이드 극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이미 성공 사례가 증명됐기에 '우아한 친구들' 역시 이 열풍과 신드롬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는 "'우아한 친구들'은 20년지기 대학 동창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들이 40대 중반이 되어서 신도시에서 모여 살면서 시시콜콜한 일상들이 소개되다가 어느날 갑자기 폭풍과도 같은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건의 진실과 진실을 쫓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미스터리로 인해 부부가 믿지 못하고 친구들이 서로를 의심하는 파국으로 향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 일상의 찌든 삶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서민들을 대변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우아한 친구들'은 '부부의 세계'와 '품위있는 그녀' 등을 생각하게 하는 바. 송 PD는 차별점에 대해 "작년 12월에 촬영이 끝나서 밤새 다시 복습을 하고 있다. '우아한 친구들'이 저작들과의 차별점이라면, 현실 밀착 미스터리라는 문구로 설명이 될 것 같다. '위기의 주부들' 남자판과 여자판이 동시에 있다. 현실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중년 다섯 커플을 다루면서 그들이 일상에서 겪는 애환을 코믹하고 포복절도하게 다루면서도 갑자기 폭풍처럼 밀려오는 살인사건이 이들 속에 일어나면서 그것들을 따라가는, 그리고 그것들을 따라가면서 서로의 관계와 서로의 신뢰에 대해 의심하는 스탠스를 갖고 있다. 그리고 끝까지 20년 동안 묵혀왔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를 볼 수 있다. 희로애락과 미스터리가 함께 있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준상은 "재미있는 이야기의 구성과 근래 볼 수 없던 틀을 갖고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비밀을 하나 하나 엿보는 재미와 이것이 파헤쳐질 때 사람들의 심리. 사실은 저희만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도 나이를 먹지 않나. 그런 가는 세월 동안에 나는 이 사람들과 어떤 생활을 했을까를 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되새기고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하지만 보는 동안에는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거다"며 "저희도 이미 찍어놨지만, '저 다음에는 뭐가 나오지?'를 궁금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우아한 친구들'은 17회 전회 19세 시청 등급을 택하며 낯설로 이례적 결정을 내렸다. 이는 일부 시청자만 안고 가야하는 부담감도 있지만, 이에 대해 송 PD는 "19금 시청등급은 제가 결정하 것이 아니다. 저희 드라마가 어쨌든 중년 부부의 얘기이고, 20년지기 대학 동창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일상적 대사와 에피소드가 많이 깔려 있다. 가감없이 진솔하게 보여주고, 살인사건과 미스터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조금의 우려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19금'이 된 것 같다. 정말 라이트한 19금이다. 즐겁게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대사나 표현, 에피소드가 많이 녹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준상은 "청소년 분들을 위해 재방송은 15세 시청 등급이다"고 덧붙였다.

'우아한 친구들'은 현실적인 부부의 이야기와 함께 친구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낼 예정. 유준상과 송윤아가 이들 중 대표 부부로 호흡한다. 유준상은 상대역인 송윤아에 대해 "1부부터 19금 느낌이 나는 부부다. 첫회부터 만났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마치 부부였던 것처럼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40세가 넘어가서 힘들다고 했지만, 사실은 40세가 넘고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미모도 여전하고, 마음의 순수함이 깨끗하고 맑았다. 제가 한없이 좋아했다. 극중에서. 그래서 워낙 극중에서도 부인에게 잘하는 역할이었지만, 더 잘해드렸고, 서로 연기하면서 정말 푹 빠져서 연기했다. 그 시간들이 기억으로 지나가는데, 우리 부부에게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다. 그 일을 하나 하나 헤쳐나간다. 시청자들도 부부끼리 같이 못 보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남편 분들도 힘들지 않을 거다. 윈윈하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눌 거 같고, 40대 중년을 맞은 남자 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줄 수 있는 거 같은, 그런 중심에 있는 송윤아 씨다"고 말했다.

이어 "송윤아 씨와 90년대 후반에 작품을 같이 할 뻔 했는데, 제가 될 줄 알았는데 상대 배역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때 못 이룬 꿈을 이룰 거 같다. 제가 같이 할 수 있을 거라고 전날까지도 알았는데 제가 아니게 됐더라. 그래서 '송윤아 씨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했는데 2020년에 만났다.

이에 송윤아는 "당연히 너무 좋았다.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1회부터 첫 촬영부터 마치 우리가 몇 달 계속 촬영을 한 작품을 해온 것처럼 너무 편하게 할 수 있게 깔아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우연히 몇 초 정도 인사를 한 적은 있지만 작품은 처음 같이 해봤는데, 말 그대로 저희가 반생을 앞두고 중년이 훌쩍 돼서 만나게 됐다. 그런데 진짜 나이에 비해 너무 동안이라서 첫 번째는 그게 가장 놀라웠고, 첫 만남에서 제가 받은 인상은 소년 같았다. 너무나 뭐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소년 있지 않나"라며 유준상의 소녀감성을 칭찬했다.

송윤아는 출연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송현욱 PD와의 호흡을 꼽았다. 송윤아는 연기자로서 고민이 크고, '그만 둬야 하고 애만 봐야 할까'라고 생각하던 차에 '우아한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배우로서 생활한지 26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우아한 친구들'이라는 작품이 저에게 찾아와줬고, 그 인연으로 송현욱 감독님을 뵙게 됐다. 송 감독님을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제 스스로 '어쩌면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은 희망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시작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믿음을 주셨다. 그런데 촬영을 하는 6개월 동안 너무나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고 하루하루가 감사했다. 제가 연기를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아쉬움이 늘 가득하기 때문에, 그러나 제가 배우로서 남은 앞날을 걸어갈 수 있게 용기를 준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들을 모은 송현욱 PD는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캐스팅 과정은 원래 어려운데, 이번 작품은 제가 원하는 첫 번째 캐스팅이 다 됐다. 그래서 '캐스팅이 이렇게 이뤄질 수도 있구나' 하면서 굉장히 신기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해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제가 어렵게 제안하면 다들 하시겠다고 하시니 너무 좋았다. 원래 대본, 작품에서 그려왔던 이미지의 배우들이 바로 같이 하게 되니 좋았다"고 말했다.

'우아한 친구들'은 캐릭터들의 심리묘사가 특히 중요한 작품. 이에 대해 송 PD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장르의 작품이라 이 작품이 어려웠단 것이 미스터리면 미스터리, 장르면 장르의 특성만 갖고 가는 작품이 많은데 중년의 일상과 친구들의 의리, 부부간의 사랑과 멜로, 살인사건과 중년 5인방이 매일 치맥을 하면서 농담따먹기를 하는 삶의 애환도 다뤄야 하니, 다양한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어느 것으로도 치우치지 않아야 하고 그런 일상적인 코믹과 미스터리,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이 작품의 관건이 아니었나 싶다. 캐릭터를 보는 맛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관전 포인트도 이어졌다. 유준상은 "여러분이 믿고 볼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송현욱 PD님과 배우들 하나 하나 빼놓을 수 없지만, 저도 상당히 놀랐던 것은 매회 대본이 기다려졌다. 다음 내용이 어떨지 배우들끼리 대화도 나눴다. 배우들끼리 '이렇게 되면 다음은 어떻게 돼?'하면서 놀랐다. 그런데 감독님이 하루 하루 하나씩만 말해주신다. OK컷이 잘 나오면 기분이 좋으실 때 '이건 이렇게 된다'고 말해주시더라. 하나가 밝혀지면 모든 이야기가 얼개처럼 밝혀지기 때문에 모두가 조심스러웠다. 정말 마지막 대본까지 '이렇게 된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한 편 한 편 빠져들 거 같다. '왜 17부작이 됐을까' 생각을 해보신 적 있나. 보시면서 아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부 심리극의 열풍을 이어갈 '우아한 친구들'은 오는 10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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