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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이이경 "금수저 집안에 스포트라이트, 과거 부담됐지만 지금은 내려놨다"

조지영 기자

입력 2020-01-20 10:57

 이이경 "금수저 집안에 스포트라이트, 과거 부담됐지만 지금은 내려놨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이경(31)이 "금수저 집안에 관심 받았던 과거, 편치않았지만 이제는 부담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



코미디 액션 영화 '히트맨'(최원섭 감독, 베리굿스튜디오 제작)에서 국정원(국가정보원) 비밀 프로젝트팀 방패연의 막내 암살 요원 철을 연기한 이이경. 그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히트맨'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전직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가 되었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로 올해 설 극장가 겨냥해 출격한 '히트맨'. 실사와 웹툰, 애니메이션을 오가는 구성으로 색다른 비주얼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다이내믹한 액션과 코믹한 배우들의 열연을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보는 코미디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다채로운 매력의 캐릭터는 코믹 액션 장르 비주얼의 새로운 장을 열며 영화적 재미와 스케일을 무한 확장했다.

'히트맨'은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등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충무로 코믹킹'들의 찰떡 케미스트리 또한 압권이다. 특히 KBS2 드라마 '고백부부',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그리고 tvN 예능 '플레이어'를 통해 차세대 코미디 대세로 떠오른 이이경은 극 중 국정원(국가정보원) 비밀 프로젝트팀 방패연에서 활동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을 동경하는 준 덕후로 변신, 권상우와 남다른 코믹 버디 호흡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이이경은 몇 년 전 화제를 모은 집안에 대해 조심스럽게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이이경의 아버지는 1983년 반도상사에 입사해 LG전자를 거쳐 2012년부터 회사를 맡은 전 LG화학 이웅범 사장이다. 금수저 출신 배우로 주목받았던 이이경은 "예전에는 내 연기를 보는 게 아니라 내 배경을 보는 것 같아서 부담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집안 이야기가 나오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아버지도 나이를 드셨고 은퇴하신지 꽤 됐다. 이제는 대중들이 내 집안에 궁금해 하지도 않고 내 연기를 봐주는 것 같아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 삶을 살아가기도 바쁘다. 부모님도 요즘은 본인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여기까지 온 나를 신기해 하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나 혼자 산지 15년이 됐다는 이이경은 "집에서 나와 혼자산지 15년 차인데 요즘따라 효심이 부쩍 즐어난 것 같다. 최근 어머니가 '너는 다른 아들처럼 김치 하나 가져다 달라고 안 하냐'며 서운해 하더라. 어머니 말처럼 정말 내 삶을 살기 바빴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나니 부모님 댁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한동안 합가할 생각을 안 했는데 변한 것 같다. 어머니도 내가 합가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10대 때 집 나간 아들이 20대 건너 뛰고 30대 때 다시 돌아오려고 한다'며 펑펑 우시더라. 요즘 효심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그런 시기가 오나보다. 어느 순간 아버지가 많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찡함이 생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0월 생애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 그때도 나는 가족들이 여행을 계획하는지도 몰랐다. 워낙 내가 바쁘게 사니까 가족들도 차마 내게 제안을 못한 거였다. 부모님은 물론 누나와 조카, 매형까지 다 가는 여행이었다.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티켓팅을 해 나도 합류하게 됐다. 처음 하는 가족여행이라 내게 굉장히 뜻깊었다"고 설명했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다.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이지원 등이 가세했고 '내 사랑 내 곁에' 각색 및 스크립터 출신 최원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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