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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앨범 환불→방송 불가·광고주 외면"…아이즈원, 엑스원 수순 밟나(종합)

김영록 기자

입력 2019-11-08 13:41

수정 2019-11-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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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환불→방송 불가·광고주 외면"…아이즈원, 엑스원 수순 밟나(종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듀스101 조작 공포'가 방송계를 넘어 광고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광고계가 아이즈원(IZ*ONE)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앞서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에 휘말렸던 서바이벌 후배 엑스원(X1)과 동일한 수순이다.

'프로듀스101' 시즌1~4를 총괄 기획한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프로듀스48(이하 '프듀48')'과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의 데뷔조 순위가 조작되었음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광고계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앞서 아이즈원을 모델로 기용했던 브랜드들은 갑작스럽게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아이즈원의 모습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들은 스포츠조선의 문의에 "아이즈원과의 계약이 끝나 다음 모델과 계약했다", "현재 진행중인 행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계약 만료 시점이라 종합적으로 검토중" 등의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모델 교체를 준비하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광고계의 반응은 낯설지 않다. 아이즈원과 마찬가지로 투표 조작 논란에 휘말린 '프듀X' 엑스원의 데뷔 앨범 '비상:퀀텀리프'는 발매 첫주(초동) 판매량만 52만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처럼 막강한 상품성과 별개로 데뷔에 앞서 '프듀X' 협찬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일제히 이탈했고, 데뷔 4개월차인 현재 단 한 개의 광고도 찍지 못하고 있다. 같은 의혹에 시달리는 '아이돌학교'의 프로미스나인 또한 현재 진행 중인 광고가 없다.

다만 아이즈원이 광고중인 브랜드 중 올리브영 측은 "아이즈원은 올리브영 전체가 아닌 자체 브랜드의 모델"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아이즈원 광고 중단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이즈원 광고패널 철거' 논란에 대해서도 "현장 세트를 정리하는 모습을 잘못 보신 것 같다"고 거듭 부인했다.

경찰은 오는 11일 김용범 CP, 안준영 PD 관련 구속 수사 및 '프로듀스48' 조작 여부에 대한 수사 진행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안준영 PD의 조작 인정 여부에 대해 공식 발표는 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안준영 PD가 지난해 하반기 '프듀' 관련 기획사들로부터 40여차례, 총액 1억원 이상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았다는 소식. 김용범 CP와 안준영 PD가 '프듀' 시작전 이미 상위 20명의 연습생을 결정짓고 시작했다는 의혹 등 흉흉한 뉴스가 이어지자 광고계가 일제히 '몸조심'에 나선 것. 아이즈원으로선 그야말로 '안준영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격이다.

이미 위즈원(아이즈원 팬)들은 당혹감, 그 이상의 공포와 싸우고 있다. 아이즈원의 컴백 프로모션 일정은 완전히 중단됐다.데뷔 첫 정규앨범은 대규모 환불 처리가 진행중이며, 8일에는 아이즈원 공식 팬카페의 스케줄 게시판이 사라졌다. 컴백쇼와 쇼케이스는 취소됐고, 앨범 발매는 연기됐다. 컴백 기념 팬사인회 역시 취소됐다. 이제 아이즈원의 가까운 공식 일정은 12월초 일본 하이터치회가 됐다.

컴백 홍보차 출연 예정이었던 '마이리틀텔레비전V2(이하 '마리텔V2')'는 MC 안유진을 포함한 아이즈원 전체를 통편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tvN '놀라운토요일'과 JTBC '아이돌룸'은 아이즈원 출연분 결방을 알렸다. 지상파부터 주요 종편, CJ계열 케이블까지 모두 막힌 모양새다. 오매불망 아이즈원의 첫 정규앨범 컴백을 기다려온 팬들의 입장은 컴백 4일을 앞두고, 단 이틀 사이 크게 달라졌다.

아이즈원의 앞날은 현재로선 오리무중이다. 아이즈원과 Mnet 측은 전날 컴백 쇼케이스 및 Mnet 컴백쇼 취소, 앨범 발매 연기 이후 추가적인 입장이 따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지난 7월 '프듀X' 생방송 파이널 무대 당시 1~20위 연습생들의 득표수가 특정 숫자 배열의 반복으로 이뤄진 사실이 발견돼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Mnet 측은 "집계과정에 오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Mnet과 제작진을 검찰에 고소, 고발해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외에도 Mnet 윗선에 대해 심도 있는 수사를 진행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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