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현장]"한국 이사 오고파"…'터미네이터6' 레전드X뉴페이스, 흘러넘치는 韓♥(종합)

이승미 기자

입력 2019-10-21 08:52

수정 2019-10-21 11:17

more
"한국 이사 오고파"…'터미네이터6' 레전드X뉴페이스, 흘러넘치는 韓♥(…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I'll Be Back!" '터미네이터'의 역사를 함께 써갈 레전드와 뉴페이스들이 한국을 찾았다.



레전드 SF 액션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의 여섯 번째 시리즈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이하 '터미네이터6', 팀 밀러 감독).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팀 밀러 감독과 주연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 린다 해밀턴, 맥켄지 데이비스, 나탈리아 레이즈, 가브리엘 루나가 참석한 가운데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국내 및 11개 아시아 프레스가 참여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선보인 '터미네이터' 1편(1984)과 2편(1991)은 미래에서 온 로봇과 현재의 인간이 맞선다는 혁신적인 스토리와 최첨단 특수효과로 전 세계의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기념비적인 SF 액션 블록버스터. 이후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 조나단 모스로우 감독),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2009, 맥지 감독). '터미네이터: 제네시스'(2015, 앨런 테일러 감독)까지 제임스 카메론이 아닌 세 명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3편의 시리즈를 더 내놨지만 평단과 관객의 혹평을 받고 '터미네이터'의 명성에 흠집만 낸 바 있다.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6편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크'는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손꼽히는 '터미네이터 2'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직접적인 후속작으로 시리즈의 재도약을 꿈꾼다. 이를 위해 '터미네이터'의 얼굴 그 자체, T-800 역의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강력한 여전사 캐릭터의 원조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이 2편 이후 28년 만에 함께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돌아와 더욱 기대를 자아낸다.여기에 사나 코너를 이을 강력한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하는 슈퍼 솔져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와 2편의 존 코너(에드워드 펄롱)를 이을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 라모스 역의 나탈리아 레이즈, 로봇 빌런의 대명사 T-1000(로버트 패트릭)의 명성에 도전하는 REV-9 역의 가브리엘 루나 등 새 얼굴까지 합류해 볼거리를 더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팀 밀러 감독과 배우들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장 먼저 드러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제가 마지막 방문했을 때 '아 윌 비 백(I'll Be Back)'이라고 말했다. 저는 약속을 잘 지킨다. 그래서 방문하게 됐다"고 재치있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훌륭한 캐스트와 훌륭한 감독님과 함께 와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를 홍보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영화가 좋으면 홍보할 때도 신이 난다. 이번 영화가 굉장히 잘 나왔다. 테스트 스크린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기쁘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제가 한국 방문한지가 한 30년이 넘었다. 저는 영화와 책만 홍보하러만 한국에 온게 아니라 휴가로도 온 적이 있다. 한국에는 올 때마다 매번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어 맥켄지 데이비스는 "한국에 처음 오게 됐다. 지금까지 본 서울의 모든 것이 좋다. 음악도 좋고 음식도 좋고 패션 좋고 찜질방도 갔는데 너무 좋다. 찜질방은 한국에 다시 오게 될 이유가 될 것 같다. 그냥 한국 자체가 너무 좋다. 한식이 너무 좋다"며 한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나탈리아 레이즈 역시 "맥켄지와 함께 한국에 이사 오고 싶을 정도로 좋다. 매켄지 배우와 한국에 이사 와서 함께 한 아파트에 살고 싶다. 음식도 좋고 찜질방도 너무 좋다. 때도 밀어봤는데 좋은 경험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도 한국 영화다.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하고 이번 '기생충'도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린다 해밀턴은 "저는 어제 밤에 다른 배우들보다 늦게 한국에 도착했다. 맥캔지가 먼저 한국에 대해 먼저 파악해서 오자마자 저에게 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더라. 듣기만 해도 벌써부터 너무 좋다"며 웃었고 가브리엘 루나는 "저는 원래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2년 전에 제 친구가 한국으로 이사 왔다. 원래 라인 스티커도 가지고 있다. 한국 영화를 좋아한다. '올드보이'나 김지운 감독님의 영화도 좋아한다. 그런 한국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한다"며 웃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긴 시간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주연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기적과 같은 일이다. 배우가 된 것도 이런 훌륭한 프렌차이즈 영화에 참여하는 것도 영광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이 1984년 저에게 '터미네이터'를 맡기게 된 것도 영광이다. '터미네이터'는 제 전체 커리어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에도 많은 액션 무비에 참여할 수 있었다. '터미네이터' 후속편 '터미네이터2가 전 세계에 큰 흥행을 거두면서 제가 성장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팀을 이번에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이 영화 작업을 하면서 스토리를 만드셨다. 과거에 함께 했던 분들과 다시 합이 맞은 기분이다"며 "팀 밀러는 액션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신 감독님이다. 그리고 비주얼 특수효과도 굉장히 훌륭하다"고 기뻐했다.또한 그는 나이에 대해 언급하며 "저는 그렇게 ?㈍駭鳴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아직도 트레이닝을 계속하고 있어서 액션영화에 항상 준비된 태세다. 이번 영화에서도 촬영 전 몇 개월전부터 코디네이터, 트레이너들과 함께 액션과 스턴트를 반복하며 연습했다. 그래서 나이가 든 느낌이 없다. 그래서 쓸모없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저는 아직도 쓸모 있고 팔팔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돌아온 린다 해밀턴은 "이 시리즈에 복귀해서 아놀드 배우를 다시 만나게 된 건 영광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서로의 커리어 초반에 서로 사라 코너와 T-800으로 만났을 때는 정말 돈독했는데 이후 아놀드가 주지사도 하고 그래서 자주 만날 수는 없었다. 그러다 자주 만나게 되니까 정말 반가웠다. 그리고 서로 코스튬을 입고 만나게 되니까 정말 바로 캐릭터로 몰입할 수 있었다"며 "1년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사라 코너에 몰입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촬영장에서 아놀드를 만나니 바로 몰입이 확 되더라. 촬영 기간 내내 좋은 호흡을 유지하고 굉장히 기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역시 린다 해밀턴과 다시 호흡은 맞추게 된 것에 대해 감격했다. 그는 "저에게는 그녀의 복귀가 천국과 같았다. 린다 배우가 복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한치의 의심도 않고 가장 큰 부담은 린다에게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그녀가 '터미네이터2'에서 기준을 정말 높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멋지고 강인한 여성을 연기한 배우는 린다 해밀턴 배우만한 배우가 없었다. 겉으로만 전사로 보인 게 아니라 모든 스턴트를 정말 직접 해내셨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번에도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셔서 모든 걸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으셨다. 28년만에 다시 돌아왔을 때 당연히 큰 부담을 느끼셨을지만 린다 배우가 다시 복귀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바로 헬스장으로 뛰어나가 트레이닝을 하셨다고 하더라. '터미네이터2'때와 마찬가지였다"며 "촬영 첫날 그녀를 보니까 정말 그녀가 제대로 돌아왔구나, '터미네이터2'처럼 멋진 여상상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60대의 여배우가 스크린에 보여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재정의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라 코너의 복귀만큼 여성 캐릭터의 역할이 중요한 '터미네이터6'. 팀 밀러 감독 역시 이 자리에서 여성 캐릭터의 역할을 강조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여성의 등장은 '터미네이터'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터미네이터'는 1편과 2편부터 여성, 사라 코너가 굉장히 중요했다. 사라 코너가 아들이 존 코너를 보호하는데 많은 주목을 받았기 때문에 여성 주인공은 항상 중요했다"고 입을 연 팀 밀러 감독. 그는 "이번 영화에서는 사라 코너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여성 캐릭터도 등장하게 됐고 거기에 대해 이미 시작된 이야기도 계속 이어가게 됐다"며 "남자 주인공이 등장해 모두가 부수고 그런 영화는 이미 많지 않나. 물론 그런 영화를 저도 좋아하긴 하지만 여성들이 그 역할을 수행하는 게 더 흥미로웠다. 여성이 이제 액션 영화에 많이 증장하는 것 자체가 많아진 것 같다. 맥켄지 배우가 등장해서 남성 액션과 다른 느낌의 액션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남성 캐릭터와 다른 차이를 탐구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했다.새롭게 합류한 여전사 그레이스 역의 맥켄지 데이비스 역시 사라 코너의 시리즈 복귀를 강조하며 "다시 예전 '터미네이터' 1편과 2편을 보면 시간이 지났음에도 전혀 옛날 영화같지 않다. 특히 사라 코너는 그 당시에도 시대를 앞선 캐릭터인데 지금도 큰 의미를 가진 캐릭터다. 강한 여성이고 현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하는 걸 제가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마치 유행처럼 쓰는 말 같아서. 하지만 인상적이고 카리스마가 있는 전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여성 캐릭터의 시초가 사라 코너다. 강인한 여성의 시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더했다.

새로운 인류의 희망 대니 역의 나탈리아 레이즈는 "극중 사라 코너가 대니에게 '나도 너는 입장이 되어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을 더 알기 때문에 사라가 대니를 진정으로 도와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라 코너 역의 린다 해밀턴을 언급하며 "극중을 떠나 실제로 린다 해밀턴 배우가 촬영장에서도 나에게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정말 사랑을 많이 보여주셨다. 정말 큰 영감을 보여주셨다. 단순한 조언을 넘어 존경하는 마음으로 제 자발성을 발휘할 수 있게 격려해주셨다. 항상 옆에 계셔주셨고 모든 사람들에게 카메라가 켜져 있던 꺼져있던 간에 최고의 행동적 모범을 보여주셨다. 훌륭한 배우를 넘어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새웠다.새로운 터미네이터 캐릭터로 합류한 Rev-9 역의 가브리엘 루나는 "아놀드라는 최고의 액션 히어로의 역할을 넘겨받아서 할 수 있다는게 영광스러웠다. 지금까지 톱10히어로 아닌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은 캐릭터이고 이걸 내가 하고 있나는 걸 체감하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처음에는 저희 팀에게 '터미네이터' 중 한 명을 연기할 거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디션을 갔다. 그러데 내가 유일한 '터미네이터'이더라. 그래서 굉장히 흥분이 되더라. 이 '터미네이터'의 힘과 성격을 이해하고는 영화에 어떻게 될까 기대를 하게 됐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캐릭터 Rev-9에 대해 "기존의 '터미네이터'와 업그레이드 된 신선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새로운 디자인도 좋다. 피부 같은 경우는 인간의 피부와 같이 만들어진 터미네이터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이 캐릭터에 설득력을 넣고 싶었다.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넣고 싶었다. 액션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팀 밀러 감독들과 내한 주연 배우들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네이버 V라이브, 레드카펫 행사를 통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30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