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 감성 영화 '버티고'(전계수 감독, 영화사도로시·로렐필름 제작)에서 서영(천우희)의 연인이자 사내 최고 인기남 진수를 연기한 유태오.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버티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아찔하게 높은 고층 빌딩이라는 장소와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은 '버티고'. 지난 12일 폐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부산을 뜨겁게 달군 '버티고'는 도심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빌딩숲, 고층 빌딩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그 일상 속에서도 발생하는 극한 감정 속 버티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위로를 전했다.
스포츠조선과 만난 유태오는 멜로 장르에 대한 관심에 대해 "취향이 로망으로 변한것 같다. 그 말이 한편으로는 한국영화에서 내가 생각했던 멜로가 더이상 없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비디오가게에 가서 비디오를 빌려 한국영화를 봤다. 그때 당시 좋아했던 장르가 멜로였다. 2000년대 전까지 많은 멜로 영화가 있었다. 그 이후는 파워풀한 한국영화, 한국영화의 뉴웨이브라고 불리는 장르가 계속 나오더라.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접속'(97, 장윤현 감독) '편지'(97, 이정국 감독) '8월의 크리스마스'(98, 허진호 감독) 등의 멜로 영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