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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유태오 "90년대 韓멜로 취향..'편지' 박신양 독백대사 지금도 외워"

조지영 기자

입력 2019-10-17 10:56

 유태오 "90년대 韓멜로 취향..'편지' 박신양 독백대사 지금도 외워"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유태오(38)가 "2000년대 전 한국의 멜로영화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고공 감성 영화 '버티고'(전계수 감독, 영화사도로시·로렐필름 제작)에서 서영(천우희)의 연인이자 사내 최고 인기남 진수를 연기한 유태오. 그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버티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아찔하게 높은 고층 빌딩이라는 장소와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은 '버티고'. 지난 12일 폐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부산을 뜨겁게 달군 '버티고'는 도심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빌딩숲, 고층 빌딩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그 일상 속에서도 발생하는 극한 감정 속 버티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위로를 전했다.

특히 '버티고'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받은 영화 '레토'(19,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유태오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SBS 드라마 '배가본드'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버티고'에서 출중한 능력과 외모를 가진 것은 물론 연인에게 한없이 다정한 면모까지 갖췄지만 숨겨야만 했던 아픔을 가진 남자 진수로 변신, 높은 싱크로율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스포츠조선과 만난 유태오는 멜로 장르에 대한 관심에 대해 "취향이 로망으로 변한것 같다. 그 말이 한편으로는 한국영화에서 내가 생각했던 멜로가 더이상 없다는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오면 비디오가게에 가서 비디오를 빌려 한국영화를 봤다. 그때 당시 좋아했던 장르가 멜로였다. 2000년대 전까지 많은 멜로 영화가 있었다. 그 이후는 파워풀한 한국영화, 한국영화의 뉴웨이브라고 불리는 장르가 계속 나오더라.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는 '접속'(97, 장윤현 감독) '편지'(97, 이정국 감독) '8월의 크리스마스'(98, 허진호 감독) 등의 멜로 영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편지'의 마지막 독백 대사를 기억하고 좋아한다. 연기 오디션을 볼 때 항상 그 대사로 연기하기도 했다. 과거의 한국 멜로 영화는 순수하고 로맨틱한 부분이 있다. 한마디로 멜로에 젖는 것 같다. 그런 영화에 항상 출연하고 싶었는데 고맙게도 '버티고'가 그랬다. 정통 멜로는 아니지만 특유의 한국 멜로 영화의 향기가 있었다. 갈증이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많이 풀 수 있었다"고 애정을 전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밖의 로프공과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이 가세했고 '러브픽션'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6일 전야 개봉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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