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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바르샤'사비 감독의 한국 차기 사령탑설은 어떻게 나왔을까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4-30 12:38

수정 2024-04-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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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사비 감독의 한국 차기 사령탑설은 어떻게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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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축구협회(KFA)가 30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국가대표 사령탑을 선정하기 위한 전력강화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사비 감독설'에 대한 팩트가 확인됐다.



지난 24일 스페인 매체는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사비 감독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비 감독은 1월 28일 비야레알과의 홈경기 직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며 깜짝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시즌 바르샤의 우승을 이끈 이후 새 시즌 수페르코파에서 레알마드리드에 패하고, 코파델레이(국왕컵) 8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게 지는 등 성적 부진을 겪으며 심적 부담감에 '번아웃'까지 온 상황. 지휘봉을 내려놓을 생각을 했다. 맨유, 도르트문트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공석이 된 한국 국가대표 감독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불거졌다.

그러나 25일 영국 BBC가 "사비 감독이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라는 마음을 바꿔 원래 계약기간인 2025년 6월까지 바르셀로나에 잔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하면서 사비 감독 '이적설'은 모두 없던 일이 됐다. 한국에서 감독설 기사가 나온 그날 사비 감독은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과 만났다. BBC는 라포르타 회장이 "계약기간을 지켜야 한다"며 '팀 레전드' 사비의 잔류를 강력히 요청했고 마음을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사비의 바르셀로나는 파리생제르맹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1차전을 3대2로 이긴 후 안방에서 1대4로 대패하며 합산 스코어 4대6으로 4강행을 놓쳤다. 라리가에선 3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5경기를 남겨두고 선두 레알마드리드에 '승점 11점차' 2위인 바르셀로나는 사실상 우승 경쟁에선 멀어졌다. 현지 언론을 통해 5월 말 한국 투어, FC서울과의 맞대결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지만 K리그1 일정 및 대한축구협회승인 절차 등을 고려할 때 간단치는 않다. 지난해 개정된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경기 개막 60일 전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촉박한 기간 탓에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바르셀로나가 만약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 했다면 6월2일 결승전으로 인해 방한은 불가능했을 터, 파리생제르맹과의 8강에서 패하며 조기탈락이 결정된후 방한 일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사비 한국 감독설의 실체는 무엇일까. 사비 감독에게 직접 한국 사령탑 제안을 건넸던 함슬 디드라이브 대표는 "심신이 지친 사비 감독이 클럽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국가대표 사령탑 제안을 들은 것은 사실이지만 사비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바르샤만 바라볼 것이고,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함 대표는 "사비 감독이 시즌 전까지 절대로 다른 팀으로 옮길 생각이나 발표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 "이후에도 다시 연락해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지만 국가대표 감독직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함 대표의 디드라이브는 최근 바르셀로나와 아시아 사업 개발 위임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레알마드리드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국내 IT기업 마케팅 수장으로 스페인 축구계와 첫 인연을 맺은 함 대표는 지난해 스페인왕립축구협회의 방한을 주선, 오세훈 서울시장과 '엘클라시코' 서울 개최 가능성을 타진하고, 스페인왕실축구협회장의 KFA 방문 및 파트너십 협약을 진행하면서 스페인 축구계와 굳건한 신뢰를 쌓았다. 지난해 '유럽 스포츠문화외교 플랫폼 기업' 디드라이브를 창업하고 바르샤와 계약한 후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함 대표에게 정성스러운 친필 서한도 건넸다. 전통 카탈루냐어로 작성된 편지에는 "FC바르셀로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에 감사하며 한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FC바르셀로나에서도 뛸 수 있기를 바란다"는 라포르타 회장의 진심이 담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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