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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최희서 "빵순이·밥순이였던 나, '아워바디' 탄수화물 끊고 복근 만들어"

조지영 기자

입력 2019-09-19 15:32

 최희서 "빵순이·밥순이였던 나, '아워바디' 탄수화물 끊고 복근 만들어…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희서(33)가 "탄탄하고 건강한 몸과 복근 만들기 위해 닭가슴살만 먹으면서 운동했다"고 말했다.



독립영화 '아워 바디'(한가람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에서 8년 차 행정고시생으로 공부와 삶에 모두 지친 자영을 연기한 최희서. 그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아워 바디'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장례난민'으로 제16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독립영화계 실력파 신인 감독으로 떠오른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아워 바디'는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청춘이 달리기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제43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디스커버리 부문 공식 초청, 제43회 홍콩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한국 영화 100주년 부문 초청,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 등 개봉 전부터 국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기대를 모은 '아워 바디'는 특히 연기력을 인정받은 '믿고 보는 배우' 최희서의 첫 원톱 주연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열'(17, 이준익 감독)을 통해 그해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비롯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며 '괴물 신예'로 등극한 '충무로 블루칩' 최희서. 그는 '아워 바디'에서 8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하며 공부와 삶에 모두 지친 자영으로 변신, 청춘의 민낯과 자화상을 밀도 높은 감정과 연기로 완벽히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앞서 최희서는 이 작품으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바, 또 한 번 괴물 같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

스포츠조선을 만난 최희서는 "'아워 바디' 촬영을 위해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달리기도 처음부터 배워야 했고 영화 속에서 몸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어 달리기와 더불어 PT(Personal Training)와 식단을 철저하게 조절하며 노력을 기울였다. 평소 빵순이, 밥순이로 불릴 정도로 탄수화물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운동과 몸을 만들기 위해 탄수화문을 일절 끊어야만 했다. 오직 닭가슴살만 100g을 먹으면서 운동했다. 좋아하는 탄수화물을 갑자기 끊으니까 스스로 너무 예민해지더라. 예민한 상태로 촬영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러닝은 '아워 바디' 촬영이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고 촬영 한 달 전부터 혹독한 식단과 PT로 관리했다. 그 결과 원래 몸무게에서 지방은 3kg 빠지고 근육은 6kg 늘었다. 몸무게 변화는 3kg 정도 감량한 셈이 됐다. PT 트레이너 말로는 여성은 호르몬 때문에 복근에 살이 더 잘 찌고 빼기도 힘들다고 하더라. 복근을 클로즈업 한 장면 때문에 실제로 복근을 만들었는데 클로즈업 장면이라 화장품으로 음영을 줄 수도 없었다. 정말 내 리얼한 복근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출과 베드신 장면이 있었는데 그런 과감한 장면에 대한 부담감이 물론 없지는 않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나의 몸을 성적 대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몸 그 자체로 보여주는 장면이 크기 때문에 덤덤하게 촬영하려고 했다. 캐릭터의 성행위 장면 역시 캐릭터의 심리적인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섹시한 여자의 몸보다는 탄탄한 몸을 보여주는 게 우리 작품의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희서는 '아워 바디' 이후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후문. 그는 "달리기를 취미로 삼는 자영이까지는 아니지만 '아워 바디' 이후에 PT를 꾸준하게 받고 있다. 지금은 결국 자영이처럼 된 것 같다. 개인 SNS에 운동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아워 바디' 찍은 이후다. 굉장히 보람차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정직함을 느낀다. 운동하면서 오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몸 좋은 사람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는 운동으로 다져진 몸 좋은 사람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부터 들더라. '저 몸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운동과 노력을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존경하게 됐다"고 답했다.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청춘이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희서, 안지혜, 이재인 등이 가세했고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웅빈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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