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구 서울YWCA 회관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언론보도' 토론회서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언론이 보도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해 '피해자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특히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는 인물의 면피성 발언을 그대로 받는 언론의 '받아쓰기' 관행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또 피해자가 SNS에 밝힌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도 문제 삼으면서 언론에서 SNS 내용을 보도할 때는 최소한 당사자에게 연락하고 어느 정도 수위를 반영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제목에 피해자를 명시한 기사나 피해자의 과거 모습을 담은 보도도 '피해자 중심주의'가 부족한 예로 들었다.
토론자로 참여한 박선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성폭력 피해자는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가해자는 여러 곳을 다니며 자기방어에 나서기 때문에 어느 순간 가해자 말이 옳은 말이 돼버린다"며 "언론은 이런 가해자의 입장을 많이 반영하며 균형이 맞지 않게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