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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조민기-오달수-조재현, '딸바보' 아빠들의 추락

백지은 기자

입력 2018-02-23 16:10

수정 2018-02-24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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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민기-오달수-조재현, '딸바보' 아빠들의 추락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성추행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20일 배우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안겼다. 조민기가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것이다. 조민기 측은 강력부인했지만 연극배우 송하늘과 청주대학교 졸업생 김 모양을 필두로 피해자들의 폭로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져 논란은 가중됐다. 특히 5차 폭로자인 한 남학생은 "언행이 적절치 못했던 것이 맞고 도의적 차원에서 사퇴를 결정했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조민기의 '내 여자'는 실제 존재했다. '너 내 여자 해라' 말 한마디면 '내 여자'가 됐다. 조민기는 자신을 '깡패'라며 누구도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의 오피스텔 호출 또한 사실이고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대동해 갔다. 조민기의 매뉴얼이 있었다"고 폭로, 이제까지 피해자들의 증언에 힘을 보탰다.

조민기는 가슴으로 연기하라는 '조언'을 하기 위해 학생의 신체를 터치했고, '격려'차 학생들을 안아줬으며, 오피스텔에서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또 피해자들의 폭로에 대해서도 "딸 같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나", "학교 측의 음해"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무척 구체적인데다 내용에도 일관성이 있어 그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조민기 스캔들 후폭풍이 꺼지기도 전에 23일 배우 오달수와 조재현까지 성추행 폭로 대상이 됐다.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은 한 인터넷 댓글을 통해 시작됐다. 한 네티즌은 이윤택 연출가의 기사 댓글로 "90년대 부산ㄱ소극장. 어린 여자 후배들 은밀히 상습적 성추행 하던 연극배우. 이 연출가가 데리고 있던 배우 중 한명. 지금은 코믹 연기하는 유명한 조연 영화배우. 저는 끔찍한 짓을 당한 충격으로 20년 간 고통받으며 정신과 치료받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지금은 유명한 코믹 연기 조연 영화 배우다. 90년대 초반 이 연출가가 부산가마골소극장을 비웠을 때 반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그 곳을 함부로 휘저은 사람이다. 내게는 변태 성추행범일 뿐"이라고 폭로했다.

조재현은 배우 최율의 SNS 미투 운동을 통해 구설에 올랐다. 배우 최율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너 언제 터지나 기다렸지. 생각보다 빨리 올 게 왔군. 이제 겨우 시작. 더 많은 쓰레기들이 남았다. 내가 잃을 게 많아서 많은 말은 못하지만, 변태 XX들 다 없어지는 그 날까지 #metoo #withyou"라며 조재현의 프로필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구체적으로 '성추행'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지만 '쓰레기' '변태' 라는 등의 단어를 사용한 점, 최근 조민기 오달수 등의 배우들과 연극 영화계 인사들이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시점이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성추행 폭로라고 유추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 세 사람이 성추행을 인정했다거나, 공식적인 수사기관에서 혐의를 확정한 바는 없다. 그러나 성추행에 연루된 것 자체로 이미 충분히 충격적인 일이다. 무엇보다 대중이 더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이들이 모두 연예계 대표 '딸 바보' 아빠였기 때문이다. 조민기와 조재현은 SBS '아빠를 부탁해'에 딸과 함께 출연, 부녀 화합의 장을 열었다. 조민기는 한없이 자상한 '딸 바보' 아빠의 모습으로, 조재현은 무뚝뚝하고 냉정한 듯 하지만 속정 깊은 아빠의 모습으로 각기 다른 부성애를 보여줬다. 오달수는 딸을 공개한 적은 없지만 매체 인터뷰 등에서 "딸이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연기가 얼마나 힘든 길인지 알기 때문에 배우가 되겠다면 반대하겠다"는 등 아빠의 사랑을 듬뿍 담아낸 바 있다. 이렇게 '딸 바보 아빠'로 사랑받았던 이들인 만큼, 대중은 이들이 딸 또래 여학생, 혹은 후배 배우 및 스태프를 성추행 했다는 폭로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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