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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도도님' 지현우 "서현과 키스신, 진하지 않게 수위조절"

백지은 기자

입력 2017-11-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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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도님' 지현우 "서현과 키스신, 진하지 않게 수위조절"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지현우는 젠틀하면서도 쿨하고, 유머러스하며 털털한 감성의 소유자였다. 가식없이 진솔한 그에게 MBC 주말극 '도둑놈 도둑님'을 마친 소회를 물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다. 지현우는 장들목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장들목은 장판수(안길강)의 양아들이자 김찬기(조덕현)의 친아들이다. IMF 금 모으기 운동에서 모은 금을 빼돌린 혐의로 장판수가 구속되며 집을 나간 형 장민재(김지훈)를 찾기 위해 펜싱 국가 대표가 되려 했지만 학교 내 비리로 무산되고 변호사가 되어 로펌에 들어가지만 이상과는 먼 로펌의 행태에 환멸을 느껴 스스로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고 부정한 자의 돈을 훔치는 도둑 J가 됐다. 그러다 형 한준희(김지훈)과 재회하고 힘을 합쳐 천문그룹에 복수, 강소주(서현)와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현우는 장들목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해내기 위해 촬영장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그 결과 장들목 캐릭터는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살아났다. 지능형 의적으로서의 카리스마와 화려한 언변을 보여주기도 했고, 안길강 김지훈과의 절절한 가족애로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기도 했다.

"주말극은 6년 만(2011년 MBC '천번의 입맞춤')이었다. 아무래도 영화나 미니시리즈에 비해 촬영 스케줄이 촉박하다 보니 상의할 시간도 부족하고 대사가 입에 다 익지 않았는데 뱉어내야 하는 상황에 고민도 많이 되고 스트레서도 많이 받았다. 스스로의 만족도가 채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평가받는 것도 대중에게 보여지는 얼굴도 나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놓으면 다음에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연기하기 보다 새로운 걸 하고 싶었다. 기존에 무거운 작품을 연달아 했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여장도 하고 중년남성 분장도 하고 더 재미있고 밝기를 원했다. 그런데 갈수록 계속 울고 무거워지더라. 아버지나 형을 찾았을 때도 디테일하게 설명되지 않고 단 두 신으로 넘어가는 상황이 돼서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고 공감하실 수 있게 연기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좀 힘들긴 했다."

의적 J로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도 했지만, 서현과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 또한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시청자들은 이들 커플을 '깡똘커플'이라 부르며 응원을 보냈고, 결국 극중 장들목과 강소주는 결혼에 골인해 2세까지 얻었다. 특히 이들이 보여준 청량 키스신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키스신은 진하게 하려고 하진 않았다. 이전 작품들에서의 키스신이 훨씬 진했다. 너무 진한 키스신은 캐릭터에 어울리지도 않았고, 주말극이라는 걸 생각하며 적정선을 지키며 했다. 서현이 워낙 순수하고 재밌어서 편하게 촬영했다. 둘다 모태솔로 커플이라는 설정이라 순수한 부분은 서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눈을 보고 있으면 계산적이거나 악의적인 것들이 안 보였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됐다. 내가 어쨌든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최대한 그 친구가 잘할 수 있게 하려고 오픈마인드로 했다. 예전에 (예)지원이 누나가 선배 티도 내지 않고 나를 잘 이끌어줬었다. 이제는 나도 그 누나처럼 후배들에게 해줘야 하는 나이인 것 같다. 지원 누나도 그렇고 최강희 씨도 그렇고 좋은 선배들에게 받은 게 많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정말 잘 해주자고 생각했다."

지현우가 군복무를 했던 2012년은 소녀시대가 국내 최정상 걸그룹으로 활발한 활동을 개진했던 시기다. 군 장병들의 위안인 음악방송에서 봤던 서현과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 반갑지 않았을까.

"사실 군대에서는 정말 음악방송밖에 안본다. 그런데 나는 다 아는 친구들인데 그렇게 보기가 민망하더라. 오히려 나는 '정도전'을 봤다. 선배님들이 연기하시는데 너무 잘하시고 대사가 너무 좋았다. 특별히 다른 걸 안해도 연기로 다 보여주시는데 나도 전역하고 연기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저런 연기자가 되나 싶어서 계속 '정도전'을 다시보기했다. 그래서 최악의 선임으로 꼽혔다."(웃음)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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