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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조정석X유승호…새 판 까는 MBC, 파업 굴욕사 씻어낼까

백지은 기자

입력 2017-11-15 09:26

수정 2017-11-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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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석X유승호…새 판 까는 MBC, 파업 굴욕사 씻어낼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드라마가 새 판을 깐다.



MBC는 9월 4일부터 시작된 파업으로 전례 없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원의 첫 메디컬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수목극 '병원선'은 시청률 1위로 막을 내리긴 했지만,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게 몇 번이나 1위 자리를 내주고 작품성에 있어서도 혹평을 받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월화극 '20세기 소년소녀'는 촬영이 중단됐다 재개되는 해프닝을 겪으며 두 번이나 첫 방송 날짜가 미뤄진 것도 모자라 월화극으로 편성된 작품이 일일극처럼 편성이 변경돼 간신히 종영 날짜를 맞추는 굴욕을 맛봤다. 파업 여파로 변칙 편성과 완성도를 맞추지 못하는 아픔을 겪으며 MBC 드라마국의 명성에도 먹칠이 간 게 사실이다.

그런 MBC가 드디어 파업을 마무리했다. 13일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면서 MBC는 73일 만에 총파업을 종료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예능국은 정상화 됐고 드라마국도 재시동을 걸게 됐다. '20세기 소년소녀' 후속으로는 '투깝스'를, '병원선' 후속으로는 '로봇이 아니야'를 출격시키는 것. 과연 새 판을 깐 MBC는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까.

'투깝스'는 뺀질이 사기꾼 영혼이 무단침입한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 발칙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다. 이 작품은 일단 출연진부터 화려하다.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을 필두로 혜리(걸스데이) 김선호 이서원 임세미 이호원(인피니트) 등 통통 튀는 라인업을 마감했다.

무엇보다 '납득이' 캐릭터로 능청스러운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며 스타덤에 오른 조정석이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계 형사부터 유들유들한 사기꾼까지 오가는 조정석의 두 얼굴과 코미디를 만나볼 수 있는 만큼, 기대가 쏠린다. 또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혜리는 사회부 기자 송지안으로 분해 고군분투 취재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친근하고 털털한 이미지의 그가 뼛속까지 까칠한 사회부 기자로 어떤 연기변신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다. '빙의'라는 소재는 '오 나의 귀신님' 등 수많은 작품에서 보여졌던 단골 메뉴이지만 강력계 형사의 몸에 사기꾼의 영혼이 빙의한다는 '천적의 공생' 설정으로 반전을 꾀한다. 형사와 사기꾼이 한 몸에서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면서 각기 다른 시선과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카타르시스와 설렘을 안길 예정이다.

작품은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될 예정이다.

'로봇이 아니야'는 인간 알러지 때문에 제대로 여자를 사귀어 본 적 없는 남자가 로봇을 연기하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그녀는 예뻤다'와 'W'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정대윤PD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가는데,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 등 단 한번도 연기로 대중을 실망시킨 적 없는 탄탄한 내공의 소유자들이 연달아 출연을 확정지으며 기대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정대윤PD는 "로봇이라면 주로 디스토피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로봇의 유토피아를 보여주려고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기술과 지능이 있다면 좀더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본다면 로봇이 로코 소재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AI라는 건 결국 인간을 이해해가는 노력의 산물이다. 아지3의 딥러닝을 통해 사랑은 무엇인지, 관계는 무엇인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때로는 달달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승호의 연기를 아역 때부터 봤는데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게 최고의 장점인 것 같다. 특히 눈빛이 매력적이다. 슬픔 기쁨 사랑 유머를 대사없이도 눈빛으로 녹여낼 수 있는 배우다. 채수빈은 경력에 비해 빠르게 성장한 배우다. 표현하는 감정의 폭이 넓다는 게 인상깊었고 바비 인형 외모까지 갖추고 있어 지아와 아지3를 동시에 연기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엄기준은 최근 사이코패스 역할을 했을 뿐 이미 여러 작품에서 팔색조 매력을 보여준 배우다. 못하는 게 없다. 현장에서도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로 스태프와 상대배우 배꼽을 잡게 한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로봇이 아니야'는 12월 방송될 예정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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