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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숨 멈췄었다"..'정글' 울린 양동근 부성애[종합]

이유나 기자

입력 2017-08-11 23:08

수정 2017-08-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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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숨 멈췄었다"..'정글' 울린 양동근 부성애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여기서 눈물이 터졌네요"



양동근이 꾹꾹 참아왔던 아버지의 눈물로 '정글'을 뜨겁게 적셨다.

11일 방송한 SBS '정글의 법칙 in 코모도' 4회에서는 김병만, 양동근, 하니, 강남, 이완, 세븐틴 민규, 송재희, 조정식 아나운서의 코모도 섬 생존이 그려졌다.

코모도 섬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모도 드래곤 5천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곳. 병만족은 울타리를 친 캠프 안에서 먹고 자며 코모도와 공존했다. 급기야 멤버들은 "계속 보니까 귀여워 보인다"고 할 정도. 하지만 이후 코모도 드래곤이 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병만족은 포악한 포식자인 코모도의 진면목을 보고 경악했다. '정글' 고정 멤버 강남조차 "먹이사슬의 진면목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고, 송재희는 말을 잇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당황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 시각, 코모도 순찰을 위해 공룡 섬으로 떠난 김병만, 조정식, 양동근은 파이어 스틱 없이 대나무로 불 붙이기 미션에 도전했다.

김병만은 1시간 이상 풀파워로 살짝 만든 불씨를 살리면서 양동근에게 "애 다루듯이 하면 된다"고 대나무를 건네 줬고, 세자녀 아빠 양동근은 노련하게 불씨를 살려냈다. 이에 조정식이 "역시 조이 아버지 정말 잘한다"고 응원의 말을 건네자 양동근은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양동근은 한참 눈물을 쏟은 뒤 "지난번 '정글의 법칙' 4월5일 출발을 앞둔 며칠 전, 조이가 사고가 나서 결국 합류하지 못했다"며 "당시 조이가 질식을 했었다. 그때 내가 들었는데 아이가 축 쳐져서 숨이 끊어졌었다. 지금 대나무를 들고 작은 불씨를 살리는데 빨간 불이 점차 살아 올라오는 걸 보고 갑자기 조이가 생각나서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아내가 무너졌다. 아내가 너무 많이 우니까 저도 울고 싶었는데 울 수가 없었다"며 "나중에 생각하고 스스로 의심했다. 아이를 잃을 뻔 한 정말 큰 일인데 아비로서 어떻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수 있나"라고 스스로 자책하며 자괴감을 느낀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양동근은 조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 "다행히 지금은 괜찮다. 건강하게 잘 자란다"고 말해 놀랐던 모든 이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양동근은 이후 인터뷰에서 "그날 제 혼을 다 보여준 것 같다. 그 눈물이 여기서 터질 줄 몰랐다. 하지만 정글에서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아마 이번 '정글'은 가족을 더 사랑하라고 느끼게 해준 시간이 아니었을까"라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말 수 없었던 본인의 아버지에 대한 추억도 꺼냈다. 양동근은 "아이들이 나한테 뭘 물어보면 말을 잘 못해서 내 아버지가 생각난다. 결혼 전에는 신경 잘 안썼던 아빠를 아이를 낳고서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족장 김병만이 공룡섬에서 비박을 하는 동안 강남은 남은 멤버들을 이끌며 부족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강남은 배고픈 멤버들을 향해 계곡과 바닷가로 나눠 먹을 것을 구해보자고 독려했다. 강남은 "그동안 정글 10번 오면서 병만이 형이 뭐하는지 옆에서 많이 지켜봤는데 안계시니까 그 공백이 엄청 크게 느껴졌다. 그래도 넋놓고 기다릴수는 없기에 음식을 구하러 나섰다"고 말했다.

바닷가로 나선 하니 민규 이완은 식량 찾기에 나섰지만 난데없이 나타난 맹독성 바다뱀 출연에 모두 촬영을 철수했고, 계곡팀 강남과 송재희는 장어를 발견했지만, 계속된 허탕 끝에 겨우 물고기 한 마리를 협공해 잡았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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