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은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에서 구정희 역을 맡았다. 구정희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 우유부단하고 겁도 많은 인물로 정나미(임세미)와 불륜을 저지고도 아내 심재복(고소영)에게 매달리며 속을 태운다. 불륜남이라 돌을 맞아도 할 말 없는 찌질한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마냥 구정희를 미워할 수만은 없는 건 그의 착한 심성 때문이다.
20일 방송된 '완벽한 아내'에서 구정희는 건설 업소에 취직했다고 심재복에게 거짓말을 한채 주점에서 일 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구정희의 길은 평탄치 못했다. 여자 손님들의 강권에 억지로 술을 먹고 술잔을 뿌리치다 손님을 넘어뜨리는 등 대형 사고를 친 것. 다행히 강봉구(성준)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왜 이렇게 사냐. 뭐든 다 할 수 있어서 바람도 피웠냐"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구정희는 "시간을 채워야 일당을 받는다. 이게 아빠다"라며 꿋꿋하게 주점으로 돌아갔다. 또 아내의 설득에 주점 일을 그만두고 공사장 막노동을 하며 심재복에게 "우리 이혼하지 말자. 나 너와 헤어지고 잘 살 자신 없다"며 매달려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이처럼 윤상현은 짠하지만 찌질한 구정희 캐릭터를 생생하게 그려내며 시청자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사실 윤상현은 찌질남 연기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07년 MBC '겨울새'에서는 사랑스럽지만 찌질한 주경우 역을 맡아 주연보다 더 큰 관심을 받았고, 2016년 JTBC '욱씨남정기'에서도 찌질하고 소심하지만 사람은 좋은 남정기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처럼 찌질하고 소심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배우는 윤상현 뿐이다. 시청자들 역시 그의 연기에 큰 성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