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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조검증] 서태지, "내가 조선의 레전드다"

백지은 기자

입력 2014-10-24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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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태지, "내가 조선의 레전드다"


서태지는 역시 '레전드'입니다.



한국 대중음악을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가수가 바로 서태지입니다. 1980년대 록밴드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 가요계에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데뷔곡 '난 알아요'는 무려 17주 동안 가요차트 1위를 휩쓸었죠. 천대받던 댄스 음악이 서태지의 등장으로 주류가 된 겁니다. 이후 '컴백홈' '하여가' '시대유감'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청소년의 우상'으로 군림했죠. 1996년 돌연 은퇴를 선언, 충격을 안겼던 서태지는 록커로 전향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려웠죠. 간간히 공연을 열긴 했지만 또다시 무성한 가설만을 남긴채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서태지에게 '은둔형 록커'라는 별명을 지어줬습니다. 그랬던 서태지가 달라졌습니다. 배우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및 이혼, 이은성과의 결혼, 득녀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며 철저하게 고수해 온 '신비주의' 이미지가 깨졌기 때문일까요. 무려 5년 만에 '크리스말로윈'으로 컴백을 선언하면서 예전과는 달리 토크쇼에도 얼굴을 비추며 대중과의 소통을 시작했습니다. '청소년의 우상', '시대의 아이콘', '문화대통령', '신비주의 록커'에서 '삐뽁이 아빠'로 돌아온 서태지. 파란만장했던 그의 발자취를 되짚어 봤습니다.

1. 1992년. '난 알아요'로 화끈한 데뷔를 알렸습니다. 서태지의 등장은 음악 뿐 아니라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죠. 한때 거리를 청소하고 다녔던 통 큰 힙합 바지, 농구화 패션 등은 모두 서태지의 작품이죠. 이른바 '엑스(X) 세대'의 탄생을 알린 겁니다.

2. 기억나시나요?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틀면 '피가 모자라'라는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소문.

3. '유 머스트 컴백홈~'. 1995년 선보인 정규 4집 타이틀곡 '컴백홈'. 당시 파격적인 갱스터랩에 가출 청소년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담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노래를 듣고 집에 돌아온 가출 청소년도 상당했었죠.

4. 1996년. '문화대통령'이 은퇴를 선언합니다. 대중이 받은 충격은 엄청났고, 그의 은퇴를 비관해 자살하는 팬들까지 생겨났죠.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멋있을 때 떠난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다.(서태지)"

5. 은퇴 선언 4년 만에 돌아온 서태지. 빨간 레게 헤어에 강렬한 록음악으로 돌아왔습니다. '울트라맨이야'를 외치는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습니다. 공항에 마중나간 팬만 3000여 명에 달했고 전국 투어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

6. 서태지가 아빠가 됐습니다. 이은성과 결혼, 딸 '삑뽁이'를 얻은 그는 "딸을 얻은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지금은 아내와 딸을 위해 뭐든 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대통령'이 아닌 '딸바보'의 모습. 기분좋은 낯선 변화입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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