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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마친 여자농구, 주전들의 '부상'이 순위 경쟁의 가장 큰 변수

남정석 기자

입력 2023-11-23 12:19

수정 2023-11-23 12:22

1라운드 마친 여자농구, 주전들의 '부상'이 순위 경쟁의 가장 큰 변수
우리은행 박지현(가운데)이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전에서 신한은행 김소니아의 수비를 제치고 골밑슛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여자 프로농구 개막 첫 라운드가 22일 끝났다. 6개팀이 1번씩 맞대결을 펼치며 탐색전을 마치고, 23일부터 2라운드에 돌입한다.



일단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2강', 삼성생명과 BNK가 '2중', 하나원큐와 신한은행이 '2약'을 형성하며 시즌 전 예상 판도와 크게 어긋남은 없었다. 하지만 1라운드를 지배했던 키워드는 단연 주전들의 부상이었다. 다만 경험과 선수층의 뎁스에 따라 순위는 크게 갈린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5전 전승의 우리은행과 5전 전패의 신한은행이다. 이는 22일 열린 두 팀의 맞대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유승희, 신한은행은 변소정이 똑같이 첫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으며 시즌 아웃을 당한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베테랑 박혜진이 부상에서 복귀해 2경기째 힘을 보탰고, 발바닥 부상에서 회복중인 이적생 이명관이 이날도 17득점을 올리는 등 연일 전혀 기대치 못했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승희의 이탈로 아직 정상의 몸 상태가 아닌 두 선수의 투입이 예상보다 빨랐고, 출전 시간도 늘었지만 김단비 박지현이라는 두 신구 에이스와의 조화와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충격을 딛고 빠르게 정상 전력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말 그대로다.

반면 신한은행은 변소정과 더불어 센터 김태연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시즌 전 중점적으로 준비했던 '4out 1in'(1명의 빅맨과 4명의 중장거리포 선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시 스몰 라인업으로 바꾸다보니 공수 모두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우리은행과 달리 아직 복귀한 선수도 없다.

또 수비에서 쏠쏠한 기여를 했던 베테랑 한채진의 은퇴로 이경은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는데 풀타임을 뛰기 힘든 선수라 이 역시 힘든 상황이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이 "연패 탈출도 중요하지만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라며 선수들을 다독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B스타즈는 우리은행에 2초를 남기고 일격을 당했지만, 정상 복귀한 박지수를 중심으로 팀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를 지켜내며 예상대로 순항중이고 삼성생명은 아직 키아나 스미스와 윤예빈이 복귀하지 않았음에도 지난 시즌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훌쩍 성장한 이해란 신이슬에 부상에서 돌아온 이주연까지 힘을 보태면서 확실히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깜짝 2위를 달성한 BNK는 진안 안혜지 이소희 3인방이 건재하며 안정적으로 중위권은 유지하는 가운데 김한별 한엄지가 좀 더 힘을 내고, 박정은 감독이 확실히 밀고 있는 1년차 신예 김정은이 팀워크에 더 적응한다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하나원큐는 베테랑 김정은의 FA 영입으로 공격에선 예년과 큰 변동은 없지만, 경기당 평균 실점을 60점대로 묶는 치밀해진 수비력으로 만년 하위권을 벗어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부쩍 성장했지만 올 시즌 기복을 보여주고 있는 정예림이 정상 가동될 경우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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