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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합쳐 11점 8리바, 외인들 때문에 머리 아픈 만수 감독

김용 기자

입력 2021-10-20 16:17

둘이 합쳐 11점 8리바, 외인들 때문에 머리 아픈 만수 감독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만수' 감독을 머리 아프게 하는 외국인 선수들.



울산 현대모비스가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초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개막 후 5경기 1승4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전력이 여전하고, 명장 유재학 감독이 버티고 있기에 현대모비스는 안정적인 6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낼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성적이 안나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현대모비스의 문제는 결국 외국인 선수다. KBL 리그 특성상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절반이 텅 비어있는 느낌이다.

19일 열린 서울 삼성전만 봐도 그렇다. 76대81 5점차로 패했다. 현대모비스는 상대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에 29득점 8리바운드를 내줬다. 백업 다니엘 오셰푸도 8득점 7리바운드. 그런데 현대모비스는 라숀 토마스가 7득점 4리바운드, 얼 클락이 4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두 사람의 기록을 합친 게 오셰푸의 기록과 비등비등 하니, 어찌 보면 현대모비스 국내 선수들이 얼마나 잘 싸운 경기인가를 알 수 있다.

삼성전 뿐 아니다. 야심차게 1옵션으로 선택한 토마스는 허벅지 통장으로 개막 첫 두 경기를 결장했다. 그가 돌아온 안양 KGC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둬 '토마스 효과'를 보나 했는데, 이후 2경기 경기력이 형편 없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비. 삼성전 전반은 상대 2대2 공격에 사실상 자동문이나 다름 없었다. 유 감독은 "토마스는 전형적인 파이터"라고 했지만, 힘과 패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얼 클락도 마찬가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지난 시즌 안양 KGC 유니폼을 입으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외곽에만 집중된 공격에 결국 퇴출을 당했다. 그래도 당시 상대 외국인 선수 수비는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밑은 약하지만 외곽에서의 공격력도 괜찮았다. 그래서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 좋다던 수비력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골밑에서는 쉬운 슛 찬스도 놓치고, 블록슛 당하기 바쁘다. 유 감독은 클락에게 인사이드에서 플레이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선수 스타일 자체가 외곽 성향이다 보니 이도저도 아닌 플레이가 반복되고 있다.

유 감독은 삼성전 후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른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의 모습이 변하지 않는다면 현대모비스는 계속해서 추락할 수밖에 없다. 유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니 더 보고 생각해야할 것 같다. 지금은 교체까지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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