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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신한은행 꺾고 5할 승률과 3위 복귀

남정석 기자

입력 2020-12-03 21:02

수정 2020-12-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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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신한은행 꺾고 5할 승률과 3위 복귀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가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생명 김한별이 신한은행 김단비의 수비 사이로 슛을 쏘고 있다. 용인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2..03/

[용인=스포츠조선 남정석 기자]3주간의 휴식 기간을 마치고 다시 시작된 '2020~2021 KB스타즈 리브모바일 여자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연승과 연패팀이 속출되면서, 촘촘했던 순위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4년째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이 각각 7연승과 3연승으로 다시 양강 체제 구축을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4개팀이 이를 쫓는 형국이 다시 재현되고 있다.



이런 판도에서 휴식기 전과 후가 극명하게 갈리는 두 팀이 있다. 바로 중위권 다툼을 하는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다. 삼성생명은 브레이크 이후 우리은행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전 2연승을 거두며 5할 승률에 근접한 반면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전에서 31점차로 대패한데 이어 KB스타즈전에서도 패하며 2연패, 5할로 내려 앉았다.

분위기가 대비되면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이 3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경기 전 만난 두 팀의 사령탑은 이날 승리를 하기 위해선 수비와 리바운드를 똑같이 꼽았다.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생명은 당연했고 신한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보시는 팬은 재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수비나 리바운드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정석적인 얘기를 했고,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우리는 높이도 상대적으로 낮고, 부상 선수가 많아 공격 옵션이 부족해 상대에게 65점 이상을 주면 사실상 이기기 힘들다. 결국 이하 득점으로 묶어야 한다"며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삼성생명이 25득점차의 대승을 거둘 때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55-31로 크게 이긴 것을 염두에 둔 것은 물론이다.

승부의 중요성 때문인지 두 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남달랐다. 1쿼터에 삼성생명은 코트에 들어온 6명이 모두 점수를 올린 반면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9득점으로 분전하며 버텼다. 그런데 21-19로 삼성생명의 2점차 리드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이 리바운드 싸움에서 9-4로 앞선 덕분이었다. 2쿼터에서도 신한은행은 리바운드 갯수에서 또 다시 1개 앞서며(9-8) 리바운드 1위팀을 머쓱케 했다. 전반이 38-35로 삼성생명이 간신히 앞선 이유다.

심지어 신한은행은 3쿼터 시작 후 김단비의 연속 골밑슛으로 39-38, 경기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같은 이름의 김단비, 그리고 슈터 박하나가 있었다. 전반에서 다소 존재감이 부족했던 김단비가 디사 골밑슛으로 재역전을 했고, 이어 박하나가 3점포 1개를 포함해 단숨에 연속 7득점을 꽃아넣으며 49-39로 다시 달아났다. 이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왔다. 3쿼터 종료 1분56초를 남기고 골밑에서 수비를 펼치고 있던 김수연이 파울을 지적당하자 정상일 감독이 거칠게 항의를 했다. 똑같은 조건으로 파울을 불어주지 않는다는 강한 불만을 내세우자 결국 벤치 테크니컬 파울에 이어 퇴장까지 당하고 만 것이다. 이로 인해 총 4개의 자유투를 얻은 삼성생명은 모두 성공시켰고, 점수차를 13점차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신한은행은 4쿼터에 이경은 김아름이 연속으로 3점포를 날리며 저항했지만 너무 늦었다. 삼성생명은 78대63으로 승리하며 5승5패로 5할 승률에 복귀, 3위로 한단계 뛰어오른 반면 신한은행은 5할 승률이 무너지며 4위로 내려앉았다. 박하나가 21득점을 비롯해 윤예빈 김보미 김단비 배혜윤 등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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