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와 창원 LG의 경기가 열린 12일 전주실내체육관. 2쿼터 종료 후 하프타임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정비를 마친 후 코트에 나왔다. 코트에 나오는 길에 KCC 유니폼을 입은 한 어린이 팬이 선수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해줬다. 홈팀 KCC 선수들 뿐 아니었다. 원정팀 LG 선수들도 이 어린이 팬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KCC에게는 아픔이 있는 장소. 지난달 23일 안앙 KGC전에서 패한 후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여자, 남자 어린이 팬이 요청하는 하이파이브에 응하지 않은 게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팬서비스 정신이 없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구단, 전창진 감독이 사과를 했지만, 비난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사실 팬서비스 논란이 있을 때 여자 어린이가 앞에 보여 더 주목을 받았지만, 그 여자 어린이 팬은 경기장을 가끔 찾는 반면 이 남자 어린이 팬은 거의 매 경기 찾아오는 열성팬이라고 한다. 선수들 뿐 아니라 전 감독도 매우 좋아한다고. 전 감독은 그 논란이 있기 전부터 이 어린이를 잘 알고 있었고 평소 대화도 주고받고 하이파이브도 해왔었다. 전 감독은 KGC전 때도 라커룸에 들어가다 나와 손을 잡아줬지만, 그 장면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