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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부진 우리은행. 첫 위기 왔다

권인하 기자

입력 2018-12-10 13:12

수정 2018-12-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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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부진 우리은행. 첫 위기 왔다
우리은행 김정은이 9일 KB스타즈전서 4쿼터 속공 레이업슛을 시도하자 KB스타즈 쏜튼이 블록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개막 9연승 때는 보이지 않았던 우리은행의 약점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까.



7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처음으로 2연패에 빠지면서 청주 KB스타즈와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지난 7일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57대65로 패하며 개막 9연승 뒤 첫 패배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9일 열린 KB스타즈와의 원정경기서 59대60으로 역전패했다.

2경기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4쿼터의 부진이다. 우리은행의 강점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끊임없는 압박이다. 4쿼터까지 체력적 우위를 점하면서 흔들림없는 경기력을 보여준다. 상대와 치열하게 경기를 하다가도 4쿼터 막판에도 흐트러짐 없는 집중력을 보이는 것이 우리은행의 장점이다.

그런데 최근 2경기에서는 4쿼터에 오히려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7일 삼성생명전서는 전반까지 27-38로 뒤지다가 3쿼터에 반등하며 46-49, 3점차로 추격해 역전을 바라보는 듯했다. 하지만 4쿼터 막판에 오히려 점수를 내줬다. 4쿼터 스코어는 11-16이었다. 4쿼터에 3점슛 4개가 모두 들어가지 않았고, 2점슛도 10개를 던져 4개만 넣는데 그쳤다.

KB스타즈전도 그랬다. 전반에 38-27, 11점차로 앞섰지만 3쿼터에 10점에 그쳐 5점차로 쫓기더니 4쿼터엔 11점 밖에 넣지 못해 17득점한 KB스타즈에 1점차로 졌다. 3점슛을 1개만 던졌는데 실패했고, 2점슛은 10개 중 4개만 성공했다. 슛을 던진 회수 자체가 적었다. 그만큼 상대 수비에 막혔다는 뜻.

이번 시즌 11경기를 보면 우리은행의 4쿼터 부진이 드러난다. 1쿼터 평균 17.7점, 2쿼터 17.5점, 3쿼터 18점을 넣었는데 4쿼터엔 평균 13.2점에 그쳤다. 슛 성공률도 떨어졌다. 1,2,3쿼터를 보면 3점슛 성공률이 모두 30%를 넘었고, 특히 3쿼터는 35개 중 16개를 넣어 45.7%의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하지만 4쿼터엔 총 46개를 던져 7개만 성공시켜 성공률이 15.2%에 머물렀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체력적인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다. 시즌 전부터 주전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던 위성우 감독이다. 위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체력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더 집중을 하면서 경기를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위 감독은 9일 경기서 패한 뒤 "하루 쉬고 경기를 하고, 이전 경기서 패해 분위기가 다운됐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 외로 잘해줬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플레이를 했다"면서 선수들을 격려했다.

우리은행은 일단 12월을 고비로 보고 있다. 일정이 빠듯하게 잡혀있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얼마나 버텨줄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최은실 김소니아 등 주전 의존도가 큰 우리은행이다. 일단 13일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서 연패를 끊는 것이 급선무가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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